2025년 4월 6일, 한사람교회의 서창희 목사는 ‘머리 굴리는 죄’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오늘날 사람들의 생존 전략과 하나님의 기준 사이의 괴리를 지적했다. 잠언 21장 30절 말씀을 바탕으로 한 이 설교는, 인간이 아무리 지혜롭고 명철하며 모략을 부려도 하나님의 뜻을 이길 수 없다는 근본적 진리를 강조한다.
서 목사는 먼저 현대 사회의 치열한 생존 현실을 언급했다. 새벽 6시 30분 이전에 지하철을 타면 요금이 할인되고, 공무원은 7시 이후부터 야근 식대가 나오는 제도처럼, 작은 정보 하나로 이득과 손해가 갈리는 세태를 설명하며, 이른바 ‘머리 굴리지 않으면 손해 보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알바 시급 계산이나 연말정산에서의 실수 사례를 통해, 머리 굴림이 곧 생존 조건이 된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지혜로도, 명철로도, 모략으로도 여호와를 당하지 못한다”는 잠언 말씀을 인용하며, 하나님은 인간의 머리 굴림을 결코 인정하지 않으신다고 설파했다. 머리 좋은 사람이 세상에서는 우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피해 머리를 굴리는 것은 오히려 죄에 해당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서 목사는 ‘지혜를 우상 삼는 태도’를 경계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단순하게 순종하기보다는,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 회피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뜻은 결코 속지 않으며, 결국 복을 잃게 된다는 점을 경고했다. 그는 시간, 돈, 사랑이라는 세 가지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예배와 기도 시간을 우선하지 않고 스케줄을 짜는 경우, 십일조를 아끼다가 뜻밖의 손실을 입는 경우, 교회 밖에서 사랑을 실천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을 미워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 예다.
이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야 함을 강조했다. 골로새서 2장 2-3절에 기록된 대로 예수님은 지혜와 지식의 보화 자체이셨으나, 하나님 아버지의 뜻 앞에서 철저히 순종하셨다고 말했다. 요한복음 18장 11절에서 예수님이 십자가를 앞두고도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라며 순종을 택한 점을 상기시키며, 계산보다 순종을 우선한 그분의 태도가 우리가 따라야 할 신앙의 본질임을 일깨웠다.
설교는 “짱구는 이제 그만 굴리자”는 표현으로 결론지어졌다. 서 목사는 똑똑하고 잘나가는 그리스도인일수록 말씀 앞에서 단순하고 투박한 순종을 실천해야 한다며, 하루 종일 말씀을 보고 기도하며 시간과 돈을 드리고 사랑하는 삶을 시작하라고 권면했다. 하나님 앞에서 머리를 굴리는 것, 그것은 곧 죄이며, 순종 없는 지혜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며 말씀을 마무리했다.
한편, 설교 말미에는 독자와 신자들이 함께 묵상하고 나눌 수 있도록 질문 몇 가지가 제시됐다. 삶에서 지혜로움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우선된 영역은 무엇인지,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의 순종처럼 머리 굴림을 내려놓은 경험은 무엇인지, 오늘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지를 스스로 점검하도록 유도했다. 이번 설교는 ‘순종’이라는 본질을 통해 오늘날의 복잡한 신앙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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