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부동산, 자산의 본질을 이해한 자가 이긴다[서평] 이진우의 다시 만난 경제 ②이진우 경제전문가는 자신의 책 '다시 만난 경제'에서 자산 투자의 두 축인 주식과 부동산을 단순히 수익 수단으로 바라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경제적 이해력의 척도’라고 본다. 자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언제 사고 언제 팔며, 어느 정도 기간을 들여 보유하는가에 따라 개인의 경제적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특히 자산이라는 개념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자산을 바라보는 심리와 이를 통해 부를 증식하는 방식을 체득하는 것 역시 자산 그 자체만큼 중요하다.
이진우는 이 같은 구조를 설명하면서 주식과 부동산이라는 두 개의 대표 자산을 예로 들고, 각 자산의 특징과 이를 활용한 경제적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먼저 주식에 대해 그는 단순한 ‘오름과 내림’의 게임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이 가장 많이 투영되는 금융 상품이라고 지적한다. 주식은 하루에도 수차례 가격이 요동치고, 이 가격은 철저히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의해 결정된다.
즉, 본질 가치보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공포, 탐욕과 두려움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진우는 이러한 점에서 주식은 정보가 아닌 인내로 이기는 자산이라고 설명한다. 주가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가치에 수렴하지만, 그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고, 시간도 길다. 따라서 주식 투자는 자신의 감정과 싸우는 과정이며, 시장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담대한 내면이 필요하다.
그는 주식 투자의 핵심을 '겨울에 사서 여름에 팔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이는 단순히 계절의 비유가 아니라, 주가의 싸고 비쌈을 판단하는 시기를 말한다. '겨울'은 주가가 바닥을 기는 시기, 모두가 공포에 질려 주식을 던질 때다.
이때 주식을 담는 것은 매우 어렵고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이진우는 이런 시기에야말로 '쌀 때 사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반대로 '여름'은 주가가 최고점을 치며 모두가 환호하는 시기다. 이때 팔지 못하면, 수익은 사라지고 손실이 시작된다. 그래서 그는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는 너무도 당연한 진리를 되새기며, 문제는 이 당연한 진리를 실천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그는 주식 투자에서 반드시 ‘포트폴리오 구성’이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자산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때, 하나의 자산만을 보유하고 있다면 리스크가 집중되고, 이는 단기적인 충격에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주식이 아무리 좋은 자산이라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한 축으로 가져가야지 전부를 걸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서로 다른 성격의 자산들주식, 부동산, 현금, 금 등을 함께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한 자산이 하락할 때 다른 자산이 이를 보완해 줄 수 있고, 전반적인 수익률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진우는 이를 ‘경제적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표현한다.
반면, 부동산은 주식과는 전혀 다른 자산이다. 그는 부동산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변동성의 낮음’과 ‘레버리지 사용 가능성’을 꼽는다. 주식은 매일매일 가격이 바뀌고 사고팔기가 매우 쉽지만, 부동산은 거래 비용이 크고 시장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단기적 변동이 적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자산이지만, 시장이 빠르게 움직일 때는 발빠른 대응이 어렵다. 대신 장기적으로 보유하면서 인플레이션과 자산 가치 상승의 흐름을 누릴 수 있으며, 특히 대출을 통한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동산은 ‘부의 사다리’를 타는 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진우는 부동산이 주식보다 매력적인 이유로 바로 이 ‘레버리지’를 든다. 주식은 개인이 가진 자본으로만 매수를 해야 하지만, 부동산은 대출이라는 타인의 돈을 지렛대로 활용해 더 큰 자산을 취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자기 자본 대비 수익률(ROE)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예컨대 2억 원의 자기 자본으로 10억짜리 부동산을 사고, 3억이 올랐다고 하면 자기 자본 수익률은 무려 150%가 된다. 주식에서는 이 같은 수익률을 올리기 어렵다. 그래서 그는 자산을 축적하는 데 있어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무기는 부동산임을 강조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그는 부동산이 만능은 아니라고 말한다. 유동성이 낮고, 규제가 많으며, 거래세와 양도세 등 보유 비용이 크다. 또한 한국처럼 정책에 민감한 시장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변화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진우는 ‘부동산 없이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라고 본다. 자산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고, 시장을 꿰뚫는 눈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부동산을 일정 비율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자에게 ‘지루함을 견디는 능력’이야말로 부동산 투자자의 덕목이라며, 변동성이 없기에 기다릴 수 있는 자산, 그것이 부동산이라고 말한다.
이진우의 이러한 설명은 결국 한 가지 결론으로 모아진다. 자산을 바라보는 사람의 태도, 즉 ‘마인드셋’이야말로 부자가 되는 결정적 요소라는 것이다. 자산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고, 시장은 비이성적으로 움직이며, 투자자들은 쉽게 감정에 휘둘린다.
그래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도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언제 확장하며, 언제 줄여야 할지를 모르면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는 투자의 본질이 ‘싸게 사고 비싸게 판다’는 명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반대로 행동하는 이유를 감정의 기복과 경제 이해력 부족에서 찾는다. 시장이 폭락할 때 공포에 휩싸여 팔고, 시장이 과열됐을 때 군중 심리에 이끌려 산다. 결국 손실이 반복되고, 자산 축적은 요원한 일이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감정의 훈련’이 투자자의 가장 중요한 훈련이라고 주장한다. 단순히 분석과 공부를 넘어, 시장의 유혹을 이겨내고 자신의 판단을 밀고 갈 수 있는 인내력과 자기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 투자에서 수익을 내는 사람은 결국 ‘오래 버틴 사람’이라고 말하며,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결국 시장의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반면 부동산은 그런 감정의 휘둘림이 적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시장이 천천히 움직이므로, 여유 있는 판단과 장기 보유가 가능하고, 이로 인해 보다 안정적인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진우가 말하는 자산 투자란 단순히 '돈을 불리는 기술'이 아니라, '경제를 이해하는 사고방식'이다. 주식과 부동산은 각각의 특징이 있으며, 투자자는 이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성향과 환경에 맞는 자산을 선택해야 한다.
자산은 사람마다 다르게 작용하고, 같은 부동산이라도 어떤 이는 재산을 불리는 도구가 되지만, 다른 이에게는 감당 못할 짐이 되기도 한다. 이진우는 이런 점에서 ‘자산의 본질을 이해한 자’만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단언하며, 결국 경제적 자유는 지식과 태도의 결과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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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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