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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경제교과서, "부채는 숨쉬는 공기와 같아서..."

[서평] 이진우의 다시 만난 경제 ②

유경남 기자 | 기사입력 2025/04/02 [06:12]

어른들의 경제교과서, "부채는 숨쉬는 공기와 같아서..."

[서평] 이진우의 다시 만난 경제 ②

유경남 기자 | 입력 : 2025/04/02 [06:12]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격차는 단순한 소득 차이를 넘어,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자산의 보유 여부에 따라 확연히 벌어진다.

 

이진우 경제전문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진짜 경제 지식이 필요한 시대에 도달했음을 강조한다.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법칙, 경제의 3요소 같은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 수준의 개념만으로는 오늘날 경제를 살아가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어른을 위한 경제 교과서’를 표방하며 『이진우의 다시 만난 경제』를 통해 보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자본주의의 언어, 즉 부의 축적을 위한 도구로서의 ‘부채’ 이해와 자산 취득 전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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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는 자산을 보유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부채에 대한 시각’을 들며, 다수의 사람들이 부채를 무조건적으로 피해야 할 짐으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착각이라고 말한다.

 

그는 부채를 “숨쉬는 공기”에 비유하며, 우리가 경제 활동을 하는 데 있어 부채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통화량의 본질 자체가 결국 누군가의 부채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 즉 시중에 풀린 돈은 결국 정부, 가계, 기업의 부채에서 발생한 것임을 이해해야만 자본주의의 근간을 바로 볼 수 있다.

 

현대 경제는 신용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이 신용은 대출이라는 형태로 자산 취득과 투자에 쓰인다. 그렇기에 부채 없는 경제는 불가능하며, 심지어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그는 또한 대출이 단순히 개인의 소비를 위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새로운 돈을 창출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은행이 개인에게 대출을 실행할 때, 이는 누군가의 예금에서 인출해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금이 ‘창조’되는 과정이며, 이는 자산 가격의 상승과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유도한다.

 

이 개념은 양적완화(QE)나 정부 부채와 같은 거시경제 정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여전히 부채를 단지 ‘미래의 소비를 당겨 쓰는’ 위험한 행위로만 이해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놓치는 청년들과 무주택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부동산 시장의 왜곡을 초래하기도 한다.

 

부채에 대한 인식 개선은 단지 개인의 경제적 성공을 위한 수단을 넘어, 건강한 사회 경제 시스템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예컨대 대출을 통한 생산 활동, 즉 공장 설립이나 스타트업 창업은 고용과 소득을 창출하고, 사회 전체에 순환 효과를 낳는다.

 

반면, 부채를 지나치게 억제하거나 두려워하는 사회는 장기적으로 자산 가격의 급락, 신용 경색, 경기 위축이라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진우는 부채를 ‘부엌칼’에 비유한다. 잘 사용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사고를 초래하는 것처럼, 부채도 그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고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이러한 인식 전환은 결국 ‘어른의 경제 교육’이라는 이진우의 프로젝트로 귀결된다. 그는 오늘날의 경제 교과서가 지나치게 시민적 가치에 치중하고 있어, 실제 돈을 벌고 자산을 축적하는 데 필요한 실용적 경제 지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물론 민주 시민으로서의 경제 감각도 중요하지만,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자산 취득과 투자, 그리고 부채 활용 능력은 민주시민의 권리 못지않게 핵심 역량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그는 경제 지식을 ‘이해’에서 그치지 않고 ‘활용’하는 단계로 끌어올릴 것을 강조하며, 자산가로 성장하는 지름길은 결국 경제 시스템을 누구보다 먼저, 깊이 이해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작동시키는 것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이진우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부채를 무서워한 나머지 자산 취득을 위한 기회를 놓치고, 그 사이 부자들은 ‘경제를 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훨씬 더 큰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 이 같은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고, 이는 부동산을 먼저 취득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결정적인 자산 격차를 만들어냈다. 그런데도 다수의 중산층·청년층은 부채에 대한 공포 때문에 집을 사지 못하고, 오히려 높은 월세를 지불하며 자산 축적 기회를 영원히 잃는다.

 

이 구조는 결국 사회적 불평등의 고착화로 이어진다. 부채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산을 만들 수 없고, 자산 없이 살아가면 상대적으로 더욱 가난해지는 구조가 계속된다.

 

이진우는 이러한 점에서 ‘부채를 이해하는 사람은 부자가 되고, 부채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가난해진다’는 명제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단순히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닌, 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경제 시스템의 메커니즘 속에서 어떤 위치에 서야 자산을 가질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은 그래서 ‘경제를 공부하라’는 당위가 아닌, ‘경제를 아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현실을 알려주는 매뉴얼이자 생존 가이드이다.

 

마지막으로, 부채를 통한 자산 취득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부채로 집을 사고, 투자를 하고, 사업을 일으키는 행위는 곧 사회 전체의 자금 순환을 만들어내며, 이는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된다.

 

이진우는 이를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라고 표현하며, 자본주의의 가장 본질적인 구조를 설명한다. 그에게 있어 경제 지식이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우리가 숨쉬며 살아가는 현실이며, 따라서 누구든 경제를 배우고, 제대로 이해하고,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채는 그 중심에 있는 도구이며, 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삶이 달라지고, 한 사회의 방향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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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경제부장
man90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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