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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교회-서창희 목사] “분별의 주체는 하나님… 방향과 시간이 아닌 말씀에 순종하라”

서창희 목사 | 기사입력 2025/03/31 [08:41]

[한사람교회-서창희 목사] “분별의 주체는 하나님… 방향과 시간이 아닌 말씀에 순종하라”

서창희 목사 | 입력 : 2025/03/3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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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사람교회 서창희 목사    

서창희 목사는 예레미야서를 본문으로 삼아, 인생의 갈림길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분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그는 유다 왕국 말기의 역사적 정황을 설명하며, 당시 선지자 예레미야가 전한 하나님의 뜻과 이를 거부했던 백성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선택의 문제를 조명했다.

 

설교는 요시야부터 시드기야까지 남유다의 마지막 다섯 왕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요시야는 개혁의 불꽃을 지피고 죽었고, 이후 그의 아들들이 왕위를 이어가며 애굽과 바벨론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다. 서 목사는 이 정치적 혼란 속에서 예레미야가 일관되게 ‘바벨론에 항복하라’고 외친 이유를 설명하며, 표면적으로는 패배 같아 보였던 바벨론 포로가 오히려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좋은 무화과’로 평가되었음을 강조했다.

 

서 목사는 예레미야 24장에 등장하는 두 광주리의 무화과 환상을 통해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는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 판단하신다”고 역설했다. 사람들은 끌려가는 것은 나쁜 것이고, 남아 있는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반대로 끌려간 자들을 좋은 무화과로 보셨다는 것이다.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주체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선언은 설교 전반을 관통하는 중심 메시지였다.

 

이어 그는 분별에 있어 흔히 빠지는 두 가지 착각을 지적했다. 첫째는 방향 중심의 분별이다. 사람들은 하나님께 “어디로 가야 합니까”라고 묻지만, 정작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예레미야가 외친 핵심은 ‘바벨론으로 가라’가 아니라 ‘악에서 돌이켜라’였고, 이는 방향보다 태도가 먼저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 목사는 “방향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순종이 먼저”라고 말하며, 진짜 분별은 말씀 앞에서의 순종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시간에 대한 착각이다. 당시 거짓 선지자 하나냐는 바벨론 포로 생활이 2년이면 끝날 것이라며 백성들을 현혹했다. 반면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70년을 선포했다. 서 목사는 “시간을 줄이려는 마음, 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조급함이 말씀의 순종을 방해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간과 관계없이 순종을 선택하는 것이 진짜 믿음”이라며, 어떤 일이 언제 이루어질지를 따지기보다 오늘 하루, 주어진 자리에서 순종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현대인의 미디어 소비 방식, 즉 영화나 드라마도 감독의 의도보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빠르게 선택해서 본다’는 태도가 신앙생활에도 침투했다고 지적했다. “하나님의 의도보다 내 필요와 해석을 앞세우는 시대”에서, 말씀에 온전히 귀 기울이는 자세의 회복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설교의 마지막 부분에서 서 목사는 예루살렘 성전의 붕괴와 예수 그리스도를 새 성전으로 삼으신 하나님의 구속사를 언급하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소망을 갖게 하는 복음의 본질을 전했다. “우리가 무너져야 할 자리에서 예수께서 성전 되신 몸으로 대신 저주받으셨기에, 이제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며, 진정한 소망은 상황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 선포했다.

 

 

서창희 목사는 설교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방향이 아니라 말씀, 시간보다 순종입니다. 하나님이 주체가 되어 주신 그 분별 안에서, 우리는 절대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 오늘 이 설교는 방향과 시기에 집착하는 이 시대에, 진정한 분별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메시지로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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