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의 글로벌 도약 전략...K-컬처에 스토리를 입혀라K-컬처와 환경 보호 연계를 통한 글로벌 홍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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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태수 기자 |
잘 키운 축제 하나가 열 기업 안 부럽다는 말이 있다.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성공적인 축제는 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인프라 확충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는 물론,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가 이미지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축제를 K-컬처와 연계해 스토리를 입히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면 글로벌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지역 축제는 이미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봄 축제인 ‘제주 들불 축제’는 제주 향토 전승 놀이인 ‘방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축제는 매년 약 2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며 제주도의 상징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여름철 대표 축제인 ‘보령머드축제’는 보령의 머드를 활용해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만 해도 583만여 명이 다녀갔고, 그중 외국인 관광객이 8만 명을 넘을 정도로 국제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겨울철 대표 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는 산천어 얼음 낚기와 같은 체험형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2,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역 축제는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콘텐츠의 획일화가 문제로 지적된다. 축제의 콘텐츠가 비슷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음식 축제, 꽃 축제, 불꽃놀이 등 지역적 특색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기존의 성공 방식을 답습하면서 차별화된 경험 제공이 부족하다.
또한 축제의 브랜딩 및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성공적인 글로벌 축제는 고유의 브랜드와 스토리를 통해 관객에게 지속적인 인상을 남긴다. 프랑스의 칸 영화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은 단순히 행사를 넘어서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한국의 지역 축제는 아직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과 스토리가 부족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참여하기에 언어, 교통, 숙박 등에서의 접근성이 여전히 낮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다국어 안내 시스템, 교통편 제공, 외국인 친화적 숙박 인프라 구축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해외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전략적인 축제 기획과 브랜딩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아랍에미리트(UAE)는 ‘UAE 엑스포’와 ‘두바이 쇼핑 페스티벌’을 통해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강화했다.
UAE 엑스포는 최첨단 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선보이며 약 2,4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두바이 쇼핑 페스티벌은 매년 약 4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관광 수입을 극대화하고 있다.
프랑스 칸 영화제는 프랑스의 영화 산업뿐 아니라 관광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영화제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 전 세계의 영화 관계자와 관광객이 칸을 방문하며 호텔, 레스토랑, 쇼핑 매출이 급증한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은 전 세계에서 약 200만 명이 방문하며 이 축제로 인한 경제 효과는 약 10억 달러에 달한다.
독일 옥토버페스트는 독일의 맥주 문화를 대표하는 축제로 매년 약 600만 명이 방문한다. 이 축제를 통해 독일의 전통 음식과 맥주 문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지역 축제도 이러한 글로벌 성공 사례에서 벤치마킹할 요소가 많다. 우선 K-컬처와 연계한 스토리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 K-팝과 K-드라마는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지역 축제에 접목해 팬 미팅, 공연, 드라마 촬영지 체험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BTS의 공연이 열렸던 곳은 세계 각지에서 팬들이 찾아오며 관광지로서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융합해 새로운 스토리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다. 판소리와 현대 음악의 결합, 전통 의상 체험과 현대 패션쇼 결합 등이 가능하다. 축제의 브랜딩 강화도 필요하다.
축제의 고유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로고, 색상, 홍보 콘텐츠 등을 일관되게 디자인해야 한다. 또한 SNS, 유튜브, 틱톡 등을 활용한 글로벌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환경 캠페인과 연계한 전략도 중요한 방향이 될 수 있다. 최근 기아자동차에서 해양쓰레기 퇴치를 위해 지원한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해양쓰레기 섬 치우기, 동남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해변 오염 문제 해결 등 글로벌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K-팝 스타와 K-드라마 배우들이 이러한 환경 캠페인에 참여하고, 이를 축제와 연결해 해외 홍보 전략으로 발전시킨다면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한 자선 콘서트처럼 한국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K-컬처와 환경 보호를 결합한 자선 행사를 개최한다면 국제 사회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 개선도 필수적이다. 다국어 지원 시스템 강화는 기본이다. 축제 안내판,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에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숙박 및 교통 인프라 강화도 중요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교통편 개선, 숙박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해야 한다.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세금 혜택 제공 등도 필요하다.
이제는 잘 키운 지역 축제를 통해 국격(國格)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인천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성공적인 브랜딩의 대표적인 사례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역 축제를 넘어서 글로벌 축제로 성장했다. 지난해 관람객 수는 약 15만 명에 달했으며,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은 46만 650원, 경제 파급 효과는 68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이 축제를 통해 세계 10대 도시로의 도약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인천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잘 키운 축제 하나가 도시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이제는 K-컬처와 환경 보호, 글로벌 캠페인을 연계한 전략으로 지역 축제를 국제적인 명품 축제로 도약시켜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