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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어야 성공하는 법칙..궁하면 통한다.

유경남 기자 | 기사입력 2025/02/20 [09:17]

사람을 읽어야 성공하는 법칙..궁하면 통한다.

유경남 기자 | 입력 : 2025/02/20 [09:17]

한국전쟁 직후,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이어지던 시절, 한 소년은 절박함 속에서 생존의 길을 찾았다. 아버지는 전쟁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어머니는 몸이 불편했으며,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져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던 소년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구두닦이’는 초기 자본이 필요했고, 결국 아침 일찍 신문을 받아와 파는 것이 유일한 생존 수단이었다. 하지만 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려 선배들의 텃세에 밀려 신문을 팔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다. 허송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소년은 절망 속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궁즉통(窮則通), 궁하면 통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벼랑 끝에 몰린 그는 관찰을 시작했다. 기차역 뒷문 근처의 한 나무 아래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여행객들이 자주 모여든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사람을 읽기 시작한 그는 이들을 대상으로 신문을 팔기로 결심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라는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의 말처럼,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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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i합성    

 

길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는 사람들에게 신문을 부채 삼아 건네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갔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병법의 지혜를 깨달았다.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처럼, 그는 고객의 심리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행동했다.

 

소년은 지역의 숙박업소, 음식점, 술집의 위치를 철저히 외웠다. 길을 잃은 사람들이 그에게 물어오면 자연스럽게 신문을 팔았다. 사람들은 단순한 신문팔이가 아닌,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소년을 신뢰했다. “호시우행(虎視牛行), 호랑이처럼 관찰하고 소처럼 행동하라.”라는 옛말처럼, 그는 주변을 면밀히 살피고 차근차근 나아갔다. 결국 길을 잃은 사람들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그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기차역 뒷문은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소년이 신문을 팔던 작은 노점은 점차 커졌고, 결국 그는 냉차와 신문을 함께 파는 어린 사장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극적인 성공이라 칭송했지만, 소년은 이를 단순히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 여겼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라.”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그가 가진 것은 힘도, 돈도 아니었다. 단지 사람을 읽는 능력이었고, 그것이 생존을 결정짓는 요인이 되었다.

 

소년이 노인이 되어 사람들에게 말한다. “돈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사람을 읽지 못한 것이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사람을 읽어라. 그러면 돈이 보일 것이고, 그 돈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 있다.” 이는 ‘천재일우(千載一遇), 천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를 놓치지 말라.’라는 가르침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떤 상황에서도 주인이 되어라.’라는 선현의 가르침처럼, 그는 환경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주도적으로 바꾸어나갔다.

 

 

이 이야기 속에는 단순한 생존의 법칙만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지혜가 담겨 있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라는 삼국지 속 조조의 말처럼, 그는 고객의 마음을 얻음으로써 자신의 삶을 바꾸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날마다 새로워져라.’라는 말처럼 그는 끊임없이 배웠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적응하며 성장했다. 결국, 생존이란 단순한 본능적 몸부림이 아니라, 세상을 읽고 움직이는 자만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삶을 통해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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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시민신문 대표
시민포털 전남 지부장
man90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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