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LA산불과 폭설, 기후위기에 대한 트럼프의 생각도 바꿀 것인가

LA 산불과 한파, 미국의 기후위기 대응에 변화 올까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의 대전환, 선택이 아닌 필수

수소 경제 시대 도래, 한국은 글로벌 선도국 될까?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2/07 [08:53]

LA산불과 폭설, 기후위기에 대한 트럼프의 생각도 바꿀 것인가

LA 산불과 한파, 미국의 기후위기 대응에 변화 올까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의 대전환, 선택이 아닌 필수

수소 경제 시대 도래, 한국은 글로벌 선도국 될까?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5/02/07 [08:53]

이제 모든 길은 친환경으로 통한다였다. 트럼프 이후 달라질까?

2021년 2월, 미국 텍사스 지역이 한파로 얼어붙는 사태가 발생했다. 30년 만에 찾아온 겨울 폭풍은 알래스카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하게 했으며, 평소 영상 10도 이상을 유지하던 이 지역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했다. 전력 공급이 끊기고 주택이 파손되었으며 주민들은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새웠다.

본문이미지

▲ 2025년 1월 초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약 한 달간 이어지며 막대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이번 산불로 29명이 사망하고, 약 1만 8천 채의 건물이 파손되었으며, 재산 피해 규모는 약 23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런산불에 대한 트럼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삼성전자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도 전력 중단으로 한 달간 가동이 멈췄고, 이로 인한 손실은 4천억 원을 넘었다.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연말이 가까운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반면, 7월에는 캐나다에서 폭염이 발생해 700여 명이 사망했으며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튼 지역은 6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기록했다.

 

일본과 독일에서는 폭우로 홍수가 발생했고, 대만은 가뭄으로 인해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TSMC의 공장에 물 공급이 어려워지며 생산 차질을 빚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를 지목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50년에는 산업화 이전보다 2.7도 이상 온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전 지구적 재앙이 불가피하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2022년부터는 "모든 길은 친환경으로 통한다"는 시대가 도래했다. 정책, 산업, 금융, 일상생활까지 모든 영역에서 친환경이 필수 요소가 되었다.

본문이미지

▲ 16일 오후 서울,광화문 광정 이순신 장곤 동상 앞에서 기후위기 비상행동 회원들이 동해 가스유전사업(대왕고래 프르잭트) 사업추진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봉화

 

 

2021년 7월, 유럽연합(EU)은 'Fit for 55' 법안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화석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운송 수단에 사용되는 휘발유와 경유, 철강·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가축 사육으로 인한 메탄가스, 첨단 IT 공정에서 나오는 유해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이 필요하며, 시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원 중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31%, 석탄이 27%, 천연가스가 24%다. 문제는 이들 모두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에너지원이라는 점이다.

본문이미지

▲ 기후위기에 가장 어려운 층은 어린이들이라는 통계가 나와있다. 인도와 동남아가 뜨거워지는 모습    

 

205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미만으로 유지하려면 탄소 배출 없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지만, 전력을 저장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수소다.

 

수소는 탄소 배출이 없는 무공해 에너지원이며, 석탄이나 석유와 달리 고갈될 위험이 없다. 또한 에너지 밀도가 높아 효율성이 뛰어나고 인프라만 갖춰지면 이동이 용이하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 그린 수소로 나뉜다. 그레이 수소는 천연가스를 개질해 생산하는 방식으로 현재 세계 수소 생산량의 50%를 차지하지만, 탄소 배출이 많아 친환경적이지 않다. 블루 수소는 그레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CCUS)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그린 수소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로 평가받는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아직 크지 않아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2050년이 되면 그레이 수소는 사라지고, 블루 수소가 35%, 그린 수소가 62%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블루 수소가 대세를 이루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린 수소가 수소 경제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된 수소는 다양한 방식으로 운송할 수 있다.

 

기존 가스처럼 파이프라인을 이용할 수도 있고, 원유처럼 배에 실어 운송할 수도 있으며, 생산지에서 바로 사용할 수도 있다. 사용처 역시 공장과 건물의 전력 공급, 자동차·선박·항공기 연료 등 다양하다.

본문이미지

▲ 아이오닉(Ioniq)은 현대자동차가 2016년 처음 선보인 친환경 차량 모델에서 시작해, 2020년에는 독립적인 전기차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아이오닉'이라는 이름은 '아이온(Ion)'과 '유니크(Unique)'의 합성어로, 전기적 특성과 혁신적 이미지를 동시에 담고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는 무겁고 장거리 주행에 취약하지만, 수소는 가볍고 충전 시간이 짧으며 주행거리가 길어 운송용 연료로 적합하다. 무공해이면서도 석탄·석유·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수소는 친환경 연료의 최종 단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수소 산업 강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 주도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1년 9월 15개 대기업이 참여하는 '수소기업협의체'가 발족됐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차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효성첨단소재는 수소 저장 핵심소재인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했다. 향후 10년간 친환경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며, 수소 산업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 좋아요
기자 사진
시민포털 지원센터 대표
내외신문 광주전남 본부장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