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중요성, 여전히 유효하다제조업 쇠퇴는 착각일 뿐, 생산성 증가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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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화 돼가는 제조업(자동차공장) |
제조업은 여전히 세계 무역의 80%를 차지하며, 많은 서비스 제공의 기초가 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은 생산성 증가에 한계가 있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 어렵고, 서비스 상품은 교역이 어려워 수출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서비스 산업에 기초한 경제 구조는 수출에서 얻는 수입이 적어져 해외에서 선진 기술을 도입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결국 경제 성장의 속도도 느려질 수 있다.
개발도상국이 산업화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탈산업화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현실적이지 않다. 서비스 산업은 소비자의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특히 의료, 교육, 요식업과 같은 분야는 현지에서 이루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비해 제조업은 기술 발전과 자동화가 가능하며, 생산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으로도 영국이 산업혁명을 통해 세계 경제를 선도했고, 이후 독일과 미국이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바탕으로 부를 축적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제조업의 중요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영국의 경우 19세기 중반 세계 제조업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며 산업 강국으로 군림했으나, 1970년대 이후 제조업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경제 구조가 변화했다.
하지만 이는 제조업 자체의 쇠퇴가 아니라 경제 구조 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며, 제조업 기반 없이 경제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제조업 비중이 줄어든 영국은 무역 적자가 심화되었으며, 금융 산업이 성장했지만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금융 산업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일본, 독일, 한국과 같은 제조업 강국들이 여전히 경제적으로 강력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한국은 제조업 중심 경제 구조를 유지하며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또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제조업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뤄왔고, 여전히 제조업을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제조업이 단순히 경제 구조의 한 부분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한편,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진다. 예를 들어, 제조업이 발전하면 물류, 금융, 연구개발과 같은 서비스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단순히 제조업을 줄이고 서비스업을 확대하는 것이 경제 발전의 필수 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탈산업화 시대라는 개념은 제조업이 쇠퇴하고 서비스업이 모든 경제 활동을 대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이 보다 고도화되고 효율적으로 변하는 과정을 의미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는 현재 '탈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하는 균형 잡힌 경제 구조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제조업은 단순히 물건을 생산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국가 경제 성장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제조업의 비중이 줄어드는 현상을 단순한 쇠퇴로 해석하기보다는, 이를 효율적이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조업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생산성을 높여 나간다면, 탈산업화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경제적 요소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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