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의 욕망이 삼킨 제주, 자연 보호는 어디로불법 스키와 사륜 오토바이 질주, 한라산과 오름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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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라산 국립공원 측은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위반 시 부과되는 과태료가 최대 50만 원에 불과해 실질적인 억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한라산의 경우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스키 활동이 고산 식생을 더욱 위협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제주 오름의 생태적 위기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는 제주 오름에서 '잔디 스키'를 즐기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놀이 활동이 아니라, 오름의 식생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잔디뿐만 아니라 오름 주변의 초지 역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대형 바퀴를 장착한 사륜 오토바이가 초지를 질주하면서 지면을 파헤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풀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초지의 생태적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 사륜 오토바이의 무분별한 주행은 오름의 토양을 약화시키고, 식생을 훼손하여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오름의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장기적으로는 복구가 어려운 피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특히 사륜 오토바이 주행은 오름의 토양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복구가 어려운 수준의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사륜 오토바이의 무분별한 사용을 직접적으로 규제할 법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제주도 내 오름의 훼손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부재한 현실도 문제다. 일부 오름에서는 훼손된 지역을 복구하기 위해 잔디 심기, 씨 뿌리기, 비료 주기 등의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현재의 복구 노력만으로는 빠르게 진행되는 훼손을 따라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제주도에는 360개 이상의 오름이 존재하며, 각 오름이 지닌 고유한 생태적 가치가 높지만, 현재의 관리 체계로는 이를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제주도 오름 보전과 관리에 관한 조례는 2017년에 제정되었으나, 시행 규칙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시행 규칙이 마련되지 않음에 따라 현장 단속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관리 기관도 법적 근거 부족으로 인해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따라 행정 당국이 조속히 관련 규칙을제정하거나, 도의회 차원에서 이를 보완하는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초지 훼손 문제 역시 제주도의 환경 보존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오름 훼손 실태를 포함한 초지 관리 문제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며, 현행 조례와 자연휴식년제의 문제점도 다루고 있다. 특히 초지에서 무분별한 사륜 오토바이 주행이 지속되면서 지면이 훼손되고 있으며, 바퀴 자국이 깊게 남아 있는 곳도 다수 발견되고 있다.
취재진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짧은 시간 안에 플라스틱 체인 8개를 수거할 정도로 폐기물이 쌓여 있었으며, 이는 자연 분해가 어려운 재질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지적된다. 문제는 해당 초지가 원래 소나 말에게 먹일 풀을 기르기 위한 사유지로 허가받은 곳이라는 점이다.
![]() ▲ 제주도의 오름은 독특한 자연경관과 생태적 가치를 지닌 소형 화산체로, 제주 전역에 약 368개가 분포해 있습니다. 각 오름은 저마다의 매력을 지니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
그러나 오토바이 동호회와 개인들이 이를 레저 공간으로 이용하면서 초지 훼손이 심화되고 있으며, 현재 법적으로 개인의 무단 주행을 직접적으로 규제할 조항이 부족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법적 사각지대는 초지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다른 자연환경에도 유사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보다 강력한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
제주도의 자연환경은 독특한 생태적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매력을 제공하는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지속적인 훼손이 이루어질 경우, 향후 복구가 어려운 수준으로 환경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단순한 단속 강화 차원이 아니라, 자연 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 마련과 실질적인 시행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라산 국립공원의 불법 스키 문제, 오름 및 초지에서의 무분별한 레저 활동, 관리 조례의 미비 등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행정 당국과 의회는 보다 강력한 규제를 도입하고, 훼손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복구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시민들의 인식 개선도 중요한 과제다. 자연환경을 단순한 관광 자원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보존하고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제주도의 가치를 높이는 길임을 깨닫고,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제주도의 자연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개선과 시민 참여가 조화를 이룰 때, 지속가능한 생태 관광지로서의 제주도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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