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악바리 근성이 단순한 문화적 특성이 아니라 DNA에 각인된 생존본능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작가 홍대선은 자신의 저서와 강연을 통해 한국인의 독특한 악바리 근성을 역사적, 생물학적, 문화적 배경에서 분석하며 그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

홍대선 작가는 한국인의 악바리 근성을 단순한 고집이나 끈기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관점은 단순히 개인의 기질로 여겨졌던 성격적 특성을 집단적 생존본능의 결과로 해석하며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홍 작가에 따르면, 한국인의 악바리 근성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본능의 일종이다. 이 뿌리는 고대 농경사회에서부터 시작된다. 한국은 자연재해가 빈번하고 지형적으로도 척박한 환경에 위치해 있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한국인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발전시켰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었다. 기후와 지리적 요건이 척박한 환경에서 농사를 짓고 가족을 부양하려면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가 요구되었고, 이러한 요소들이 세대를 거쳐 유전적, 문화적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또한, 홍 작가는 한국인의 악바리 근성을 단순히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 아니라, 공동체 중심의 생존전략으로 설명한다. 한국 사회는 오랜 시간 동안 공동체의 안녕과 생존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성공을 넘어 집단 전체의 생존과 번영을 목표로 삼는 특성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악바리 근성은 개인의 의지뿐 아니라, 집단적 협력과 연대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전쟁과 분단, 경제적 어려움 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국 사회는 이러한 특성을 더욱 강화해왔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한국인의 끈기와 협력적인 태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홍대선 작가는 또한 한국인의 악바리 근성이 단순한 역사적 산물이 아니라, 유전적 차원에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제기한다.

그는 최근의 생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스트레스와 역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특정 유전자들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러한 유전자들이 한국인 집단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물론 이는 아직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된 가설은 아니지만, 역경에 대한 강한 저항력을 설명할 수 있는 생물학적 근거로 주목받고 있다.

홍 작가는 이와 같은 가설이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생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현대 사회에서 한국인의 악바리 근성은 경제와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경제적으로는 20세기 중반 한국전쟁 이후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한강의 기적"이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당시 한국 사회는 극심한 빈곤과 혼란 속에서도 빠른 회복과 성장을 이루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단순히 외부의 지원이나 운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노력과 악바리 근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문화적으로도 한국의 영화, 드라마, 음악 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며 이와 같은 근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창의성이 결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성과들은 단순히 개인의 창의성과 재능을 넘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는 악바리 근성의 산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홍대선 작가는 한국인의 악바리 근성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들, 예를 들어 기후변화, 인구 감소, 글로벌 경쟁 등에서도 이 근성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청년 세대가 직면한 취업난과 사회적 불평등 등의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악바리 근성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홍 작가는 한국 사회가 이러한 전통적 특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홍대선 작가는 이러한 악바리 근성이 때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한다. 지나친 악바리 근성은 스트레스와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여 개인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그는 한국 사회가 이러한 근성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지나친 경쟁 대신 협력과 균형을 강조하고,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악바리 근성이 긍정적인 방식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가 홍대선이 제시한 한국인의 악바리 근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한국 사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근성은 단순히 개인의 성격적 특성을 넘어, 한국 사회의 역사적, 문화적, 생물학적 배경에서 형성된 집단적 생존본능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인의 독특한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앞으로의 도전과 기회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