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보다 택시 값이 더 싸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을 넘어선 기술 발전의 결과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한 자율주행 혁명은 이제 막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2013년 머스크가 처음 언급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올해는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출시 10년, 완전자율주행(FSD) 1.0 버전이 공개된 지 5년이 되는 해다.
그간 자율주행 기술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안전 문제와 기술적 한계로 인해 회의론자들의 비판을 받아왔으며, 사고 소식은 기술의 신뢰성을 훼손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끊임없이 기술을 개선하며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특히 2024년 말 출시된 13번째 버전의 무감독(Unsupervised) FSD는 기술의 정점을 보여준다. 무감독이라는 것은 사람이 차량을 모니터링하거나 추가적인 작업을 하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모든 상황을 처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기술은 미국 텍사스주에서 규제 승인을 받아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는 테슬라만의 독무대가 아니다. 비록 테슬라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부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 기술의 패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실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의 신흥 전기차 업체들은 이미 일반 도로에서 주행 허가를 받아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축적하며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기술적 우위에 대한 도전이자, 자율주행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25년은 자율주행 기술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해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자율주행이 현실화되면, 단순히 교통수단의 변화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운전 노동에서 해방되는 것은 물론, 비용 효율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된다. 특히 차량 공유 서비스와 결합된 자율주행 기술은 버스나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테슬라는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있다. 오토파일럿과 FSD를 통해 자율주행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전기차 생산 능력 또한 글로벌 수준이다. 테슬라의 독일 기가팩토리는 모델 Y를 비롯한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며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러한 생산 역량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뿐만 아니라 전기차 산업 전반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성장은 이러한 경쟁 구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니오(NIO), 샤오펑(Xpeng), 리 오토(Li Auto) 등은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차 생산을 결합해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기술 개발과 데이터 수집에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중국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을 시사한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교통수단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교통 체계의 변화는 에너지 소비와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은 도시 설계와 인프라 구축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와 결합된 자율주행은 개인 소유 차량의 수를 줄이고, 도로와 주차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은 단순히 기술적 우위를 겨루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둘러싼 전략적 경쟁의 일환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는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현재 진행형이며, 곧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될 것이다. 버스보다 택시가 더 저렴해지는 시대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의 변화가 아니라, 기술 혁신이 가져온 새로운 현실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우리에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수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있으며, 그들의 경쟁은 자율주행 시대를 더욱 빠르게 앞당기고 있다. 2025년, 우리는 운전의 종말과 함께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의 시작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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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광주전남 본부장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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