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넘어 미래로...기후 변화 속 케냐의 희망과 도전기후 위기 속 케냐 아이들의 생존 투쟁과 희망의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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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케냐의 투르카나 지역은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아래 사진들은 이러한 현실을 보여준다. |
아프리카 케냐의 투르카나 지역은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 가뭄이 계속되며 주민들은 생존을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 지역의 아이들은 매일 아침 부모 없이 동생들을 돌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부모와 조부모를 잃은 채 남겨진 이들에게 학교는 유일한 희망이자 음식 제공의 장소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학교마저 식량난을 겪으며 아이들은 빈속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된다. 학교에서 제공되는 한 끼 식사는 이들에게 생존을 이어가게 하는 중요한 자원이지만, 지속되는 가뭄은 그마저도 위협하고 있다.
12살 크이는 동생들을 돌보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교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녀와 같은 많은 아이들은 먼 길을 걸어 학교에 도착하지만, 식사가 제공되지 않을 때마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들의 집에서는 야생 과일이나 물조차 구하기 어려워 할머니가 떠난 지 며칠째 소식이 없을 정도로 식량 부족이 심각하다. 물을 찾으러 나서는 길은 먼 거리와 무거운 물통의 무게로 아이들의 체력을 소진시키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아 가족은 하루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조차 버겁다.
이러한 상황은 기후 위기가 케냐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2020년 이후 케냐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극심한 식량 부족으로 인해 주민들은 국경을 넘어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우간다로 넘어간 주민들이 도둑으로 오해받아 희생당하는 사건이 잇따르는 등 기후 위기가 초래한 갈등은 이웃 국가와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 기후 변화는 단순히 가뭄이나 폭염 같은 환경적 문제로 그치지 않고, 사회적·경제적 갈등과 비극적 사건으로 연결되고 있다.
![]() ▲ 아프리카 사헬지구 1300만명이 기후위기로 죽어가고 있다. (사진=ytn 유투브 화면 캡쳐) |
그러나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마르고 갈라진 땅 위에 건설된 저수지는 주민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저수지 덕분에 주민들은 물을 구하기 위해 하루 한 시간을 걸을 필요 없이 가까운 곳에서 물을 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가족과 지역 사회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약 7천 명의 주민이 매주 이 저수지를 찾아 물을 얻으며, 이를 통해 지역 내 안정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더불어 기후 스마트 농업 기술로 설치된 키친 가든은 적은 자원으로도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며,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아이들은 저수지로부터 얻은 물과 직접 재배한 채소를 활용해 영양가 높은 식사를 하며, 저녁 시간에는 가족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과거 하루 한 끼의 간신히 해결했던 상황에서 벗어나, 이제는 스스로 농사를 짓고 이를 통해 자급자족을 실현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기후 스마트 농업 기술에 의구심을 가졌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 기술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풀과 농작물을 키우며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이 지역의 변화는 단순히 물과 농작물 확보에 그치지 않는다. 주민들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금융 시스템, 즉 VSLA 시스템을 도입하며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아샤와 같은 주민들은 공동 금고를 통해 적금을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을 받아 농사를 짓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며 삶을 재건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 시스템은 주민들에게 경제적 안정과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며,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은 생태계 복원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빗물을 모으고 토양 유실을 방지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러한 노력은 토양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60명 이상의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 사업은 단순한 복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생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들은 토양 복원뿐만 아니라 양봉 사업과 목초지 조성을 통해 생태계와 경제를 동시에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 케냐 투루카나 지역 뿐 아니라 이지역은 5년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
기후 위기는 단순히 자연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생존, 사회 구조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케냐의 가뭄으로 인해 260만 마리의 가축이 피해를 입고, 이로 인해 지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이솔로 지역에서는 가축을 잃은 주민들이 지역사회를 복원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경제적 자립을 이루기 위해 힘쓰고 있다.
케냐의 위기는 단순히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의 경고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들은 극복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으며, 인간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 "기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는 단순히 꿈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케냐의 현실에서 피어난 작은 희망의 불씨이며, 인간성과 연대를 통해 더 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통해 우리는 기후 변화가 단순한 환경적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며, 작은 희망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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