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산업의 미래, 한국과 미국이 함께 연다ETRI와 ANL, 전자이온충돌기용 실리콘 검출기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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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ANL)의 차세대 우주 반도체 공동 개발 협력 협약식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국립연구소(ANL)가 차세대 우주 반도체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이번 협약은 우주·방위산업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ETRI는 17일 ANL과 함께 방사선 내성이 강한 우주 반도체를 공동 설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6일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ANL에서 진행됐다. 이번 협력은 ANL이 해외 기관과 우주·방위산업 반도체 개발을 위해 손잡은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우주 반도체’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같은 기업들이 주도하는 차세대 첨단 산업으로, 화성 탐사선과 우주 기지,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우주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1%에 불과하지만, 우주 산업의 성장과 함께 2031년에는 129억 달러(약 17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TRI는 ANL과의 협력을 통해 전자이온충돌기(EIC)에 탑재될 실리콘 기반의 방사선 감지장치 MAPS를 제작할 예정이다. EIC는 전자를 빠르게 가속해 이온과 충돌시키는 장치로, 우주의 기본 구조와 물질 형성을 연구하는 데 사용된다.
우주 환경에서 방사선은 반도체 성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발생하는 반도체 고장의 30% 이상이 방사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ISS의 연간 운영비 40억 달러 중 상당 부분이 방사선으로 인한 장비 손상 복구에 사용된다. 과학계는 방사선 내성이 강한 반도체 기술의 개발이 우주 산업의 필수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ETRI는 저전력 반도체 칩렛 패키징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차세대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해왔다. 스웨덴 국책연구기관 RISE와 함께 산업용 전력반도체를 공동 개발하는 등 국제 협력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ANL과의 협력은 한국의 기술력을 우주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우주·방산 반도체 시장이 연평균 7.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1년에는 12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이 반도체 강국으로서 우주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협력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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