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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과 전쟁 심리전에서 이겨야

반란군을 무너뜨린 심리전의 교훈

현대 집회에서 설득 전략의 부재

지역사회를 위한 기업의 역할과 책임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1/17 [21:00]

사업과 전쟁 심리전에서 이겨야

반란군을 무너뜨린 심리전의 교훈

현대 집회에서 설득 전략의 부재

지역사회를 위한 기업의 역할과 책임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5/01/17 [21:00]

심리전의 효과를 실제 있었던 사례를 통해 심리전의 효과와 그것이 현대 사회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보자. 투르크 시절, 반란군이 수도로 진격하며 정부군을 위협했던 사건이 있었다. 정부군은 외국에 원군을 요청하는 한편, 반란군을 심리적으로 무너뜨리기 위해 전단을 활용했다.

 

이 전단에는 반란군이 왜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반란의 실패가 초래할 끔찍한 결과, 특히 가족들에게 미칠 영향을 상세히 담았다. 결과적으로 반란군의 사기는 급격히 떨어졌고, 대오에서 이탈하는 병사들이 속출하면서 반란은 빠르게 진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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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단지는 심리전에서 강력한 도구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6·25전쟁 당시 한국전쟁 삐라(심리전 전단지)는 적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전단은 적군의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전쟁의 양상을 바꾸는 데 기여했습니다.현대에도 전단은 여전히 심리전의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의 투항을 유도하기 위해 한글 전단과 영상을 제작하여 배포하였습니다. 이는 전단이 여전히 효과적인 설득 도구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 사례는 현대 사회에서 경찰이나 공권력이 대규모 집회를 상대할 때에도 적용 가능한 교훈을 제공한다. 최근 한남동에서 진행된 대규모 집회에서는 경찰 병력이 대거 투입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행동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단순히 비판에 그치기보다는 심리적 설득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경찰들에게 대한민국 경찰로서의 책임과 현재 자신들이 가담하고 있는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이러한 행동이 가족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인식시켰다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전단의 힘과 설득 전략

 

심리전의 도구로 전단은 여전히 강력하다. 사람들은 전단이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재적소에 활용되었을 때 그 효과는 크다. 단순히 비난하거나 고성과 대립으로 상황을 해결하려는 대신, 설득력 있는 전단을 통해 대화의 장을 열어가는 방식은 더 많은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찰들에게 작은 먹거리를 나눠주면서 전단을 건네고 읽어보도록 유도하는 방식은 평화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설득 전략이 될 수 있다. 경찰뿐만 아니라 경찰청 본부와 각급 경찰서에도 전단을 배포해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시도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집회에서 아쉬운 점은 많은 후원 물품이 제공된 것에 비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할 전단 한 장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 중 하나는 가족이다. 자신의 행동이 가족에게 미칠 영향을 깊이 고민하게 된다면, 단순히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넘어 자신의 판단과 책임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특히, 자신의 행동이 반역으로 간주될 가능성을 인식한다면, 한 명 한 명이 다시 한번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심리적 접근은 집단의 방향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업과 지역사회 간의 신뢰

 

기업과 지역사회 간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다. 기업은 지역사회의 자원과 노동력을 활용해 이익을 창출한다. 따라서 지역사회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이윤 창출이 최고의 사회적 기여라고 주장하며 공공의 이익에 대한 책임을 등한시한다. 이러한 태도는 갈등을 초래하며, 기업과 지역사회 간의 신뢰를 훼손한다.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는 건축자재 소매업체인 홈디포의 대형 매장 설립을 두고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했다. 주민들은 대형 매장이 지역 소상공인을 몰락시키고 교통 혼잡과 소음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홈디포는 세수 확대와 고용 창출을 내세우며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주민투표에서 홈디포는 큰 차이로 패배하며 입점이 좌절되었다.

 

같은 시기, 스웨덴의 가구업체 이케아 역시 인근 이스트 팔로알토에서 대형 매장 설립을 시도했다. 이케아도 교통 문제로 반대에 부딪혔지만, 지역사회를 배려하는 기업 이미지 덕분에 주민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케아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적극적으로 듣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진보적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결국 이케아는 박빙의 투표 끝에 입점을 허가받았다.

 

설득과 신뢰의 힘

 

이 사례는 기업이 지역사회와의 관계에서 신뢰와 상호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을 강조하는 기업은 지역사회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 반면,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듣고 공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은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기업이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때 가능하다.

 

결국, 심리전이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든 핵심은 설득과 신뢰다. 단순히 명령이나 강압으로 사람들을 움직이려는 시도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동과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고민하게 만든다면, 변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이는 반란군의 사기를 꺾었던 투르크의 사례부터 현대 사회에서의 기업 경영에 이르기까지 변치 않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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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포털 지원센터 대표
내외신문 광주전남 본부장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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