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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가스관 차단.. 러시아의 전쟁 자금 숨통을 조이나

전쟁과 에너지...가스관 차단이 만들어낸 새로운 지정학적 판도

러시아 경제의 치명타, 가스와 석유로 이어지는 위기의 도미노

한국과 세계의 도전... 에너지 위기 속 기회와 새로운 전략

조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1/05 [15:28]

우크라이나 가스관 차단.. 러시아의 전쟁 자금 숨통을 조이나

전쟁과 에너지...가스관 차단이 만들어낸 새로운 지정학적 판도

러시아 경제의 치명타, 가스와 석유로 이어지는 위기의 도미노

한국과 세계의 도전... 에너지 위기 속 기회와 새로운 전략

조동현 기자 | 입력 : 2025/01/05 [15:28]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국면에서 가스관 차단이라는 강력한 결정을 내리며 전 세계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적 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대립을 넘어 유럽, 아시아, 그리고 한국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에너지 지형에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석유를 포함한 에너지 자원이 주요 수출 품목이자 재정적 원천이기에, 이번 우크라이나의 조치는 러시아 경제와 전쟁 자금 마련 능력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전략적 수단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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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3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 병원이 파괴되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당시 임산부들이 부상을 입은 모습이 사진으로 기록되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통과하는 러시아의 주요 가스관인 우렌고이 가스관을 차단하며, 연간 약 1조 원에 달하던 수익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자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의 전쟁 지속 능력을 약화시키는 강력한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고 있으나, 가스관 공급이 제한적인 현실 속에서 수익 증대의 한계를 겪고 있다. 특히, 천연가스는 기체 상태로 이동과 저장이 어려워 공급 중단 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과 노르웨이를 비롯한 국가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하며,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췄다. 유럽 국가들은 풍력과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LNG(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하며 에너지 자립도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풍력 발전 중단 시 대규모 전력난이 발생하는 문제는 여전히 유럽 에너지 정책의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바람이 불지 않아 풍력 발전이 중단되면서 도매 전기 요금이 40.3유로에서 500유로로 폭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공급 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 러시아는 석유를 불법적으로 거래하며 가스 판매 감소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려 하고 있지만, 석유 가격 하락과 가스 가격 상승이 교차하며 전쟁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가스와 달리 석유는 이동성과 저장성이 뛰어나지만, 국제 시장에서의 불안정성과 규제 강화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의 전쟁 지속 능력은 에너지 자원 판매 수익 감소로 인해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현재 미국, 카타르,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도권을 확대하며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카타르는 2028년까지 가스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모잠비크와 호주 또한 천연가스 자원의 주요 생산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가스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브릿지 에너지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이다. 한국은 LNG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유럽과의 구매 구조 변화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의 글로벌 동조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에너지 수급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에너지 정책의 유연성과 협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우크라이나의 가스관 차단 조치는 단순히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타격을 넘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재편과 공급망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의 에너지 자원을 중심으로 중국과 인도를 대상으로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지만, 단일 가스관 의존도가 높아 수익 창출의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25년은 에너지 부문에서의 변혁기로 간주되며, 한국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상력 강화와 정책적 유연성을 통해 한국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천연가스를 포함한 주요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

 

경제자유살롱과 같은 주요 포럼에서는 이러한 글로벌 에너지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루며, 국가적 차원의 전략 수립과 실행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가스관 차단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대립을 넘어,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새로운 에너지 지형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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