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가 LA다저스의 경기에서 자신의 락커룸에 태극기를 걸어둔 모습이 공개되며 논란은 더욱 확산

오타니 쇼헤이가 현대차를 선택한 이후, 일본 사회는 큰 충격과 함께 논란에 휩싸였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한국 브랜드로, 일본 내 반한(反韓) 감정과 경제적 라이벌 의식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오타니가 이 브랜드를 선택한 것은 단순히 자동차 한 대를 고른 일이 아니었다. 일본 국민들에게는 그가 개인적 선택을 넘어선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비춰졌다.

특히 그가 현대차를 운전하며 공식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되자, 일본 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부 보수 성향의 일본 매체는 이를 두고 "국내 기업을 외면하고 경쟁국의 브랜드를 선택한 것은 민족적 자긍심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는 "스포츠 스타의 개인적 선택에 지나치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이런 대립 속에서 현대차는 일본 내 브랜드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효과를 누렸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타니가 LA다저스의 경기에서 자신의 락커룸에 태극기를 걸어둔 모습이 공개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되었다. 일부 일본 언론과 팬들은 그가 한국계라는 소문을 다시 꺼내며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태극기의 존재 이유에 대해 오타니 측은 "팀 동료와의 교류를 통해 받은 선물일 뿐, 특정한 의도를 담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일본 보수 언론은 이를 두고 "국적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하는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는 오타니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일본 내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에서는 오타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크게 늘었다는 사실이다. 그의 현대차 선택과 태극기 사건을 두고 "일본 사회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글로벌한 스타로 성장했다"는 찬사가 이어졌으며, 한국 팬들은 그를 "국경을 초월한 스포츠맨십의 상징"으로 칭송했다.

특히 현대차는 오타니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일본 내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올렸다. 또한 태극기를 통한 논란은 한일 양국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대화의 장을 열며, 때로는 웃음 섞인 대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오타니의 현대차 선택과 태극기 논란은 단순히 그 개인의 행동을 넘어선 파급력을 지녔다. 이는 그가 스포츠 스타를 넘어 글로벌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으로는 민감한 한일 관계의 복잡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 속에서도 오타니는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야구팬들에게는 여전히 영감을 주는 존재로 남아 있다. 그의 행동과 선택은 스포츠를 넘어선 영역에서도 그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