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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이 말하는 여름철 칼국수의 매력

여름과 칼국수: 뜨거운 계절의 별미

뜨거운 여름, 왜 칼국수가 당길까?

칼국수, 여름철 식탁을 책임지다

하상기 기자 | 기사입력 2025/01/03 [07:39]

한의학이 말하는 여름철 칼국수의 매력

여름과 칼국수: 뜨거운 계절의 별미

뜨거운 여름, 왜 칼국수가 당길까?

칼국수, 여름철 식탁을 책임지다

하상기 기자 | 입력 : 2025/01/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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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한 해산물을 듬뿍 넣어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해물칼국수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볕 아래, 혹은 장맛비가 내리는 날에 유독 칼국수가 당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햇감자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송송 썬 애호박을 고명으로 얹은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은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맛이 특별하다. 윗옷이 땀에 젖도록 뜨거운 칼국수를 먹고 나면 몸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겨울의 찬바람 속에서 먹는 칼국수도 물론 맛있지만, 사실 칼국수는 여름에 즐겨먹는 별미로 자리 잡았다.

여름철 뜨거운 칼국수의 매력은 단순히 이열치열의 전통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칼국수가 밀가루 음식이라는 점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여름철 별미로 밀가루 음식을 즐겨왔다. 한국에서는 칼국수나 수제비 같은 음식이 여름철 즐겨 먹는 메뉴로 자리 잡았고, 비 오는 날에는 기름에 지진 밀가루 부침개가 특히 사랑받았다. 중국에서도 여름철에는 국수가 인기였는데, 북방 지역의 밀가루 음식 문화에서도 여름 국수는 별미로 여겨졌다.

 

한의학에서도 밀가루의 성질이 여름철에 적합하다고 본다. 밀은 차가운 성질을 가진 곡식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운 열기를 식히는 데 효과적이다. 동시에 갈증을 해소하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여름철 음식으로 제격이다.

 

여름에 수확한 밀로 만든 음식이 가장 맛있다는 점도 칼국수가 여름철에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한국에서는 밀보다 보리가 주된 곡물이었기에 밀가루 음식은 귀한 별미였다. 그래서 여름철에 맛보는 칼국수와 수제비는 진미로 여겨졌고, 이는 한국인의 식문화 속에서 유전적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칼국수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기록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이 국수를 먹기 시작한 시기는 12세기 이전으로 추정된다. 송나라 사신이 하수에서 국수를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나, 당시 국수의 형태는 명확히 알 수 없다.

 

'칼국수'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문헌에서 등장한다. 조선 초기 옥담 이웅희의 시 ‘국수’에는 "반죽을 둘러 어 만 가락을 만든다"는 구절이 있다. 이는 칼로 썰어 만든 국수를 의미하며, 당시에는 메밀가루로 칼국수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조선 중기 음식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에서도 칼국수의 조리법이 등장한다. 밀가루와 메밀가루를 사용해 반죽을 한 후 칼로 썰어 국수를 만드는 방식이 소개되어 있다.

 

칼국수는 왜 하필 칼로 써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을까? 국수의 조리법은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다양하다. 중국에서는 밀반죽을 공중에 던져 늘리는 라면, 칼로 깎는 도삭면, 구멍을 통해 밀어내는 압면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칼국수는 칼로 얇게 썰어 만든 것으로, 밀가루를 손으로 반죽해 칼로 자르는 간결한 방식이 특징이다. 밀가루 반죽의 형태와 조리 방식에 따라 면발의 굵기와 식감, 맛이 달라지는데, 칼국수의 경우 거칠고 투박해 보이지만 정교한 면 요리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여름철 칼국수의 인기는 맛과 영양, 전통적인 음식문화가 어우러진 결과라 할 수 있다. 현대에 와서도 여름철 칼국수 한 그릇은 단순한 별미가 아니라 계절의 더위를 이겨내는 지혜와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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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부국장
내외신문 금감원 출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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