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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과 거룩함이 만나는 지점

서창희 목사 | 기사입력 2024/12/30 [13:45]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과 거룩함이 만나는 지점

서창희 목사 | 입력 : 2024/12/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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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사람교회 서창희 목사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십자가의 의미와 그 본질이 오늘날 신앙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주제는 단

순한 교리적 설명을 넘어 삶의 근본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다.

 

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죽으셔야 했으며, 그 사건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는 신앙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질문이다. 교리적으로 이는 '형벌적 속죄'로 설명된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함과 인간의 죄 사이에 놓인 근본적인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것이다.

 

십자가의 죽음은 단순한 죽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죄의 형벌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기 위한 대속적 희생이다. 인간의 죽음은 하나님의 법을 어긴 결과로,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자 형벌로 이해된다. 성경은 죽음을 단순히 자연적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한 창조에 침입한 이질적인 요소로 본다.

 

인간은 본래 죽음을 겪지 않는 존재로 창조되었으나, 죄로 인해 죽음이 형벌로 주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죄로 인한 형벌을 대신 감당함으로써 인간을 구원한 사건으로 자리 잡는다.

 

또한, 율법의 본질은 단순한 규칙이 아닌 하나님의 인격 그 자체로 설명된다. 율법을 어기는 행위는 단순히 법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격과 관계를 거스르는 행위로 이해된다. 이를 단순히 형식적이나 기계적으로 접근하면, 하나님의 거룩함과 사랑이 왜 십자가를 통해 드러나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율법은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는 것이며, 이를 어기는 것은 곧 하나님의 인격에 상처를 주는 일이다. 예를 들어, 가늠이나 도둑질과 같은 죄는 단순히 도덕적 규범의 위반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훼손하는 행위로 이해된다. 이는 인간의 죄가 하나님과의 단절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

 

하나님의 속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개념은 '단순성'이다. 하나님은 사랑과 거룩, 분노와 용서를 부분적으로 나뉘어 가진 분이 아니다. 이는 하나님의 속성이 전체적으로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면서 동시에 거룩하신 분이며, 이 두 속성은 십자가를 통해 완벽히 조화된다. 사랑과 거룩은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단일한 본질에서 나온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사랑이 악에 대해 관용을 베풀 수 없으며, 하나님의 거룩함이 사랑을 통해 인간을 구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모든 것이 십자가 사건에서 완벽히 구현된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과 거룩함이 동시에 드러나는 사건으로, 이는 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이해된다.

 

십자가의 사건에서 중요한 또 다른 교리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신앙인이 함께 참여한다는 신비를 설명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신앙인들도 함께 죽었으며,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상징적이거나 비유적인 개념이 아니다. 성경은 신앙인의 옛 자아가 예수님과 함께 죽었고, 새로운 자아가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다시 살게 되었음을 분명히 한다. 이러한 교리는 신앙인의 변화와 성화의 과정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된다.

 

십자가 사건의 신비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단순히 대리적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이는 신앙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함께 자신의 죄와 옛 자아를 함께 죽이고, 부활을 통해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이 연합의 신비는 신앙인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자신을 죄인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하고 정결한 존재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는 신앙 생활의 동력을 제공하며, 죄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가능하게 한다.

 

결국, 십자가의 의미는 현재 신앙인의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된다. 신앙인은 자신의 죄악된 본성과 내면의 갈등 속에서도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다시 살았다는 믿음을 붙들어야 한다. 이 믿음은 자신의 한계와 실패 속에서도 하나님이 자신을 거룩하고 정결한 존재로 보신다는 확신을 주며, 성화의 과정에서 변화를 가능케 한다. 신앙인은 더 이상 자신의 행위나 노력에 의존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완전한 구원을 신뢰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 모든 교리는 십자가가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신앙인들에게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과 거룩함이 만나는 지점이며, 신앙인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건이다.

 

신앙인은 이 십자가의 신비를 묵상하며, 자신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다시 살았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삶의 근본적인 변화와 평안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믿음은 단순히 미래의 구원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십자가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신앙인의 삶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심이며, 이를 통해 모든 신앙인이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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