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고온과 쌀값 폭등...일본..한국 상황도 비슷사재기와 공급 부족.. 일본 농산물 시장의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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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쌀 가격 폭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는 쌀 가격이 급등하며 시장에서 쌀을 사재기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는 과거 1993년에 발생한 "헤이세이 쌀 대란"을 연상시키며, 당시 일본은 이상 저온으로 인해 쌀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큰 혼란을 겪었다. 현재는 정반대로 이상 고온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쌀의 품질이 저하되고 수확량이 감소했으며, 이는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일본 농림수산성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쌀 가격은 60kg 기준으로 2,960엔에 도달해 전년도 대비 64% 상승했다. 또한 2020년 기준 쌀값 지수는 올해 하반기 140에 육박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대형 마트에서는 구매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쌀을 확보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며 사재기 현상이 확산되고 있으며, 심지어 돈을 주고도 쌀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해 공급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일본의 쌀값 폭등은 단순한 농업 이슈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의 안정성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 배경에는 이상 고온 현상 외에도 국제 밀 가격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엔화 약세로 인한 관광객 증가, 그리고 일본 정부의 대지진 주의보 발표로 인한 쌀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곡물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밀과 같은 대체 곡물 가격 상승을 초래했으며, 이는 일본 내에서 쌀 수요를 더욱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엔저 현상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하며 쌀 소비량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도 일본의 상황을 간과할 수 없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의 쌀값은 일본과 달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배경에는 기록적인 폭염과 병충해의 영향으로 인해 쌀 품질이 저하되고 수확량이 감소한 점이 있다. 쌀값 하락은 한국 내에서 쌀 수요가 줄고 있다는 사실과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의 식량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문제다.
한국에서는 전분 합성 효소의 활성이 고온에서 저하되며 쌀 품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일본처럼 고급 쌀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고,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가 없다는 점에서 공급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쌀 소비 감소와 인구 감소로 인해 쌀이 남는 현상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쌀값 상승과 같은 식량 위기는 단순히 일시적인 경제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 기후 변화로 인해 약간의 온도 변화만으로도 농산물 생산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곧 사회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
한국 또한 이와 같은 흉작이나 수요 급증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농산물 시장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의 식량 수입이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에서 이루어졌으나, 글로벌 경제 변화로 인해 이러한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
더욱이 농경지 면적 축소와 농촌 인구 감소는 한국의 농업과 식량 생산 기반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농경지 면적은 1990년 210만 헥타르에서 최근 150만 헥타르로 약 30% 감소했으며, 농가 인구도 같은 기간 동안 660만 명에서 208만 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한국 농촌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며, 농업 생산 기반을 지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국 농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기후 변화에 강한 대체 작물 개발과 고품질 농산물 생산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농촌 붕괴를 막고 식량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갑작스러운 공급과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점검과 함께 농민 및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 일본의 쌀값 폭등 현상은 한국에게 단순한 남의 일이 아니라, 식량 안보와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중요한 교훈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