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한사람교회-서창희 목사] 기도의 중심에 담긴 의미와 능력

서창희 목사 | 기사입력 2024/12/22 [12:59]

[한사람교회-서창희 목사] 기도의 중심에 담긴 의미와 능력

서창희 목사 | 입력 : 2024/12/22 [12:59]
본문이미지

▲ 한사람교회 서창희 목사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직전, 마태복음은 그 주변에서 벌어진 일들을 기록하며 그 의미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가장 급박한 순간에도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 그 길을 밀고 나갔다. 이 성취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바로 기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본문은 분명히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도 기도는 동일하게 작용한다. 겉으로 보기엔 혼란스럽고 절망적인 상황이 펼쳐질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힘이 기도에 있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는 단순히 나쁜 일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수단이 아니다. 예수님의 기도에도 나쁜 일은 계속 일어났다. 그가 체포되었고, 제자들은 배반했으며, 십자가의 길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그 모든 상황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과정으로 연결되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기도에 대한 오해로 인해 기도를 중단한다. 기도했음에도 변화가 없으면 소용없다고 생각하거나, 나쁜 일이 계속되면 기도가 효과가 없다고 결론짓는다. 그러나 기도는 그런 즉각적인 결과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의 개세마네 기도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는 반복적으로 기도하며 고난과 죽음을 받아들였다. 그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한 중심적 역할을 했다. 안팎으로 모든 상황이 최악의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도의 엔진이 멈추지 않았기에 하나님의 뜻은 막힘없이 성취되었다. 오늘날 우리의 기도 역시 동일하다. 당장의 변화가 보이지 않더라도, 기도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로서 작용하며 사건들을 하나님의 뜻으로 이끌어간다.

 

기도는 영적인 세계와 현실을 연결한다. 세속주의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영적인 세계는 현실과 무관한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기도는 우리의 평면적인 삶에 수직적인 차원을 더해준다. 평면적으로 볼 때 어떤 일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기도를 통해 우리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하나님의 뜻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이는 단순한 형식적인 기도가 아니라, 삶의 중심을 이루는 기도의 역할을 깨달을 때 가능하다.

 

예수님의 삶에서 기도는 죽음과 부활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였다. 그의 기도는 단순히 고난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에서도 기도는 죽음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을 통과하게 하고, 이를 통해 부활의 소망을 경험하게 한다. 죽음은 신자의 삶에서 첫 번째 단계다. 자신의 자아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맡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죽음을 통과하지 않고는 부활을 경험할 수 없다.

 

기도는 단순히 우리의 고난을 없애는 도구가 아니라,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힘이다. 우리의 삶에 벌어지는 죽음과 같은 사건들은 기도의 분수령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자아와 죄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예수님께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기도는 반복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단순한 의무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기도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도는 우리의 인식을 바꾼다. 세속적이고 평면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사건을 보게 한다. 이는 단순히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하나님의 목적과 연결시킨다. 가령, 자녀의 문제를 기도로 다룰 때, 우리는 단순히 자녀의 행동을 교정하려는 시도를 넘어서, 하나님께서 그 자녀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뜻을 깨닫게 된다.

 

기도는 우리가 겪는 고난을 하나님의 뜻으로 이끄는 도구다. 우리의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질 때, 기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 행위가 된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기도의 중요성을 간과하지만, 기도는 우리 삶을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재구성하는 힘을 가진다. 예수님의 개세마네 기도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기도 역시 모든 사건을 하나님의 뜻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국 기도는 죽음과 부활의 역설을 통해 완성된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며 죽음을 경험하셨다. 그러나 그 죽음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뜻이 성취되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에서도 기도는 죽음을 통과하게 하고, 이를 통해 부활의 소망을 경험하게 한다. 우리의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그것은 기도의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과정임을 깨달아야 한다.

 

기도는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뜻으로 이끄는 힘이며, 모든 고난을 통과해 생명과 부활의 소망을 경험하게 한다. 오늘 우리의 기도가 그러한 연결고리로 작용하기를 바라며,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