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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엄성과 인권, 그 본질적 의미와 가치

칠레 광산 사고에서 발견한 인간 존엄성의 가치

하시마 섬 강제 노동이 남긴 교훈

성현의 가르침과 현대 인권 선언이 전하는 메시지

유경남 기자 | 기사입력 2024/12/12 [07:44]

인간 존엄성과 인권, 그 본질적 의미와 가치

칠레 광산 사고에서 발견한 인간 존엄성의 가치

하시마 섬 강제 노동이 남긴 교훈

성현의 가르침과 현대 인권 선언이 전하는 메시지

유경남 기자 | 입력 : 2024/12/1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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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하시마 섬에서는 전쟁 중 조선인들이 강제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며 인간다운 대우를 받지 못했고, 이는 인간 존엄성이 심각하게 침해된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인간 존엄성과 인권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점진적으로 확립된 보편적 가치다. 이는 인간이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존재가 아닌, 그 자체로 존귀하고 소중한 존재로 대우받아야 한다는 철학적·윤리적 기초 위에 세워져 있다. 이러한 개념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받았던 역사적 사례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깨달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2010년 칠레 광산 사고는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당시 33명의 광부가 지하 700m에 갇힌 상황에서, 여러 나라가 구조 장비를 제공하며 협력했다. 국적과 신분을 초월해 인간의 생명을 존중한 이 사건은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했다.

 

구조 과정에서 발생한 100억 원이 넘는 비용은 인간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대가로 여겨졌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이 모든 인간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국경을 초월한 협력도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인간 존엄성이 훼손된 사례도 많다. 하시마 섬의 강제 노동은 전쟁의 참상 속에서 인간 존엄성이 무참히 짓밟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강제 징용 정책으로 인해 탄광에서 비참한 노동 환경에 시달려야 했다.

 

이들은 충분한 임금을 받지 못했으며, 열악한 식사를 제공받아 항상 배고픔에 시달렸다. 구타와 노동 강요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권리를 박탈당한 이 사례는 인간 존엄성이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임을 일깨운다.

 

인간 존엄성은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인간다운 삶은 모든 인간이 존귀한 존재로서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것을 포함한다. 이 개념은 고대 철학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의 가르침 속에서 일찍이 강조되어 왔다. 공자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고 가르쳤으며, 이는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삶의 태도를 제시한다.

 

석가모니는 "가엾게 여기고 사랑하라"고 설파하며 타인을 존중하는 인간애를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말씀하며 인간 존엄성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성현들의 가르침은 모두 인간이 존엄한 존재임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그 존엄성을 실현하기 위한 도덕적·윤리적 기반을 마련했다.

 

근대 이후 인간 존엄성과 인권의 개념은 점차 구체화되었다. 특히, 1948년 12월 10일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세계 인권 선언문은 인권의 중요성을 국제적으로 확립한 중요한 계기였다. 이 선언문은 모든 인간이 피부색, 성별, 종교, 국적 등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하며,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명확히 규정했다. 이는 중세 이전의 세계에서 상상조차 어려웠던 개념이었으나, 근대 문명의 확산과 함께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인종차별과 성차별,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이 인간 존엄성과 인권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 이는 인간 존엄성이 단순히 선언적인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되며, 지속적인 실천과 점검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오늘날에도 인간 존엄성과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법적·사회적 장치들이 마련되고 있지만, 이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인간이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권리로서의 인권은 결코 누구도 빼앗거나 포기할 수 없는 도덕적 권리의 범위에 속한다.

 

 

결국 인간 존엄성과 인권은 단순히 개인의 삶을 넘어, 사회와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공자, 석가모니,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철학적 기반을 제공하며, 현대의 국제 규범과 선언문들은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도구를 마련했다.

 

칠레 광산 사고와 하시마 섬의 사례는 인간 존엄성과 인권이 단순히 이론적 개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인간의 삶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본질적 가치임을 입증한다.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우리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조건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확립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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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시민신문 대표
시민포털 전남 지부장
man90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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