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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왕조의 끝으로 보는 삼성의 미래도 암울

AI와 클라우드 시대, 삼성은 준비되어 있는가

TSMC와의 격차, 파운드리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현재의 성공에 안주할 때 닥쳐올 위기

조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24/12/05 [10:43]

인텔 왕조의 끝으로 보는 삼성의 미래도 암울

AI와 클라우드 시대, 삼성은 준비되어 있는가

TSMC와의 격차, 파운드리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현재의 성공에 안주할 때 닥쳐올 위기

조동현 기자 | 입력 : 2024/12/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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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은 1968년 설립된 이래, 반도체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다양한 로고 변천사를 거쳐왔다    

 

한때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인텔이 지금은 위기에 처해 있다. 1970년대부터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개척하며 컴퓨터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던 인텔은 기술 혁신과 제품 성능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위치를 자랑했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급부상하며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과정에서 인텔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채 경쟁사에 추격을 허용했다. 그 결과, 과거의 영광을 유지하던 인텔의 입지는 점점 약화되었고, 업계에서 한때 독점적 지위를 자랑했던 이 기업은 기술 혁신의 흐름을 놓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인텔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된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모바일 시장에서의 대응 실패가 그 중심에 있다.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PC 중심의 산업 구조는 급격히 변화했다. 애플이 자사 ARM 기반 프로세서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고, 퀄컴이 스냅드래곤 시리즈로 모바일 칩셋 시장을 지배할 때, 인텔은 모바일 기술로의 전환에서 뒤처졌다.

 

이는 곧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과의 계약 기회를 잃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시장 점유율을 대거 경쟁사들에게 넘겨주게 된 주요 원인이 되었다. 또 다른 문제는 AI와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경쟁력 부족이었다.

 

엔비디아는 GPU를 기반으로 한 AI 가속 기술을 통해 시장을 선점했고, AMD는 서버와 데이터 센터용 고성능 CPU를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반면 인텔은 이러한 기술적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며 관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잃어갔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 제조 공정의 지연도 인텔의 발목을 잡았다. 10nm와 7nm 공정 도입이 늦어지면서 TSMC와 삼성전자 같은 경쟁사가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이는 성능과 효율성 면에서 인텔 제품이 점차 경쟁력을 상실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재기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며 반도체 제조 역량을 회복하려 하고 있으며, 최신 공정 기술인 18A 개발을 통해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 AI와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특히 AI 전용 프로세서와 서버용 고성능 CPU 개발에 집중하며 잃어버린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첨단 기술 기업 인수를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텔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술뿐만 아니라 조직 전반의 혁신과 민첩한 시장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사례는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이 어떻게 몰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한다. 이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모든 기업에게 중요한 교훈을 제시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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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사옥(사진=픽사베이)    

 

삼성, 인텔의 몰락에서 배우지 못하면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언제든 변화하는 시장 흐름 속에서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기술 혁신의 속도가 빠르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 때마다 기존의 강자가 흔들리는 일이 반복되어 왔다.

 

한때 CPU 시장을 지배했던 인텔의 몰락은 시장 변화에 대한 미숙한 대응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이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과 전략적 방향 전환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인텔의 사례는 명확한 교훈을 제공한다. 1970년대부터 CPU 시장을 선도하며 PC의 심장부를 책임졌던 인텔은 모바일 혁명과 인공지능(AI)의 부상이라는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그 결과, 애플, 퀄컴, 엔비디아, AMD 같은 경쟁사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고, 제조 공정에서도 TSMC와 삼성전자에 뒤처졌다.

 

이와 같은 상황은 삼성이 당면한 현재와 미래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TSMC와 경쟁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에게 가장 큰 위협은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다. 현재 AI와 클라우드, 그리고 모바일 디바이스의 진화가 반도체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AI 연산의 중심이 되는 GPU 시장에서는 이미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AI 전용 반도체나 CPU·GPU 통합 설계 분야에서는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향후 AI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GPU 중심의 컴퓨팅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경우, 삼성은 주요 시장에서 소외될 위험이 있다. 또한, 삼성의 경쟁자인 TSMC는 기술력과 고객사 확보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애플, AMD 같은 주요 고객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이 기술 혁신 속도를 늦추거나, 고객사와의 신뢰를 잃는다면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TSMC에 더 큰 격차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의 경쟁도 삼성이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삼성은 현재 3nm 공정 개발을 통해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율 문제와 고객 신뢰 확보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과거 인텔이 10nm 공정 도입 실패로 경쟁사에 뒤처졌던 사례는 삼성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기술 도입이 늦어지거나 수율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시장 점유율을 TSMC나 다른 경쟁사에게 빼앗길 위험이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탄탄한 재정 기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이러한 성공이 지속 가능하려면 몇 가지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인텔의 몰락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모든 기업에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기술 혁신은 끊임없이 이뤄지고, 시장의 흐름은 어느 순간에도 급변할 수 있다.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며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기업은 어느 순간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

 

삼성은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인텔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적 선택만이 삼성을 지금의 위치에 머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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