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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서 계란이 자란다?

건강을 담은 땅속의 보물, 토란

명절과 일상에 빠질 수 없는 전통 식재료

역사와 문화로 본 토란의 특별한 가치

유경남 기자 | 기사입력 2024/12/03 [09:40]

땅속에서 계란이 자란다?

건강을 담은 땅속의 보물, 토란

명절과 일상에 빠질 수 없는 전통 식재료

역사와 문화로 본 토란의 특별한 가치

유경남 기자 | 입력 : 2024/12/03 [09:40]

땅속에서 자라는 알이라는 뜻을 지닌 토란은 흙 속에서 나오는 독특한 생김새로 인해 이름 붙여졌다. 한자로 흙 ‘토(土)’와 알 ‘란(卵)’을 써서 ‘토란(土卵)’이라 불리며, 생김새가 흙 속에서 나온 달걀처럼 보이기도 하고 영양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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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란은 오랜 세월 동안 한국 식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온 뿌리채소로, 명절 음식과 보양식에 빠지지 않는 식재료다. 추석 명절에는 맑은 국물에 토란과 소고기를 넣어 끓인 토란국이 대표적인 음식으로 사랑받으며, 토란조림, 토란전, 토란탕 등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특히 토란은 식이섬유와 칼륨이 풍부해 소화 촉진과 혈압 조절에 효과적이며, 소화가 잘 되는 특성 덕분에 과식하기 쉬운 명절에 배탈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토란은 한방에서 배 속의 열을 내리고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돕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화를 돕는 효능도 뛰어나다. 추석 무렵 수확되는 토란은 그 시기에 영양이 가장 풍부하고 맛도 뛰어나 명절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전분의 입자가 작아 다른 작물에 비해 소화가 잘되므로 명절 음식으로 과식을 하더라도 배탈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토란국은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여겨진다.

 

역사적으로도 토란은 흉년과 기근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중국 고서인 <사기 화식열전>에는 토란 덕분에 흉년에도 굶어 죽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촉나라 민산 아래에서는 토란이 지천으로 자라 흉년에도 주민들이 생존할 수 있었고, 한 사찰에서는 한 중이 토란을 벽돌처럼 만들어 보관했다가흉년 때 주민들과 나누어 모두를 굶주림에서 구한 일화가 기록되어 있다.

 

허균 또한 자신의 문집 <성소부부고>에서 토란을 극찬하며 하늘의 음식 ‘수타’에 견줄 만한 지상의 음식으로 소개했고, 송나라 시인 소동파도 토란국을 두고 “하늘의 음식에 버금가는 식품”이라 표현하며 토란의 맛과 영양을 찬미했다.

 

 

토란은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식재료로 여겨지며, 예로부터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중요한 음식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영양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소화에 유리한 특성을 지닌 토란은 과거뿐 아니라 현대인의 건강 식단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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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시민신문 대표
시민포털 전남 지부장
man90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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