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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사고의 첫걸음, 어린이를 위한 판단 교육

주관과 객관, 그 차이를 이해하다

개별 경험에서 보편적 교훈으로 나아가기

도둑과 새끼사자 이야기로 배우는 논리적 판단

김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4/11/30 [16:12]

논리적 사고의 첫걸음, 어린이를 위한 판단 교육

주관과 객관, 그 차이를 이해하다

개별 경험에서 보편적 교훈으로 나아가기

도둑과 새끼사자 이야기로 배우는 논리적 판단

김누리 기자 | 입력 : 2024/11/30 [16:12]

주관적 판단과 객관적 판단, 그리고 개별 판단과 보편 판단은 인간의 사고 과정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도둑 이야기와 새끼사자 이야기를 통해 분석해보자.

 

먼저 도둑 이야기에서 주관적 판단과 객관적 판단의 구분을 살펴볼 수 있다. 도둑은 자신의 귀를 막으면 방울 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자기 생각에만 의존한 판단,

 

즉 주관적 판단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방울 소리는 도둑이 귀를 막더라도 울릴 수밖에 없었고, 주인은 소리를 듣고 도둑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이는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판단이었다. 여기서 도둑은 주관적 판단에 머무르며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결국 몽둥이에 맞고 경찰서로 끌려가는 결과를 초래했다.

 

판단의 성격을 구분하는 것은 이처럼 중요한 일이지만, 이를 간과하면 판단의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지혜는 참 예쁘다"라는 문장은 주관적 판단이다.

 

이는 개인의 관점에서 나온 평가이며, 다른 사람이 볼 때 지혜가 예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반면, "닭은 알을 낳는 동물이다"는 객관적 판단이다. 이는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는 사실에 기반한 판단이기 때문이다. 판단이 주관적인지 객관적인지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면 도둑처럼 어리석은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새끼사자 이야기를 통해서는 개별 판단과 보편 판단의 차이를 배울 수 있다. 새끼사자가 얼룩말을 처음 보았을 때, 땅벌에 쏘여 난폭하게 행동하는 얼룩말의 모습을 목격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끼사자는 "얼룩말은 사납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는 한 마리의 특정 얼룩말이 사납게 행동한 상황에서 비롯된 개별 판단일 뿐이었다. 모든 얼룩말이 사납다는 보편 판단으로 확장하는 것은 오류였다. 어미사자는 이를 지적하며 "얼룩말들은 대체로 우리 사자들의 먹이로 고분고분하다"고 설명했다.

 

개별 판단은 특정 상황이나 대상에 대한 판단을 의미하며, 보편 판단은 대상 전체에 대해 일반화된 판단이다. 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판단의 범위를 잘못 확장하여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저 얼룩말은 사납다"는 특정 얼룩말에 대한 개별 판단이다. 하지만 이를 "모든 얼룩말은 사납다"는 보편 판단으로 일반화하면 잘못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코끼리는 뱀처럼 길게 생긴 동물이다"는 특정 부분(코)에 대한 판단일 수 있지만, 이를 코끼리 전체의 특성으로 확대하면 오류가 발생한다.

 

또 다른 사례로 "개봉이는 나한테 거짓말을 했다"와 "개봉이는 거짓말쟁이이다"를 살펴볼 수 있다. 전자는 개별 판단이며, 특정 상황에서 개봉이가 거짓말을 한 사실에만 집중한다. 반면, 후자는 이를 보편화하여 개봉이의 전체적 성격을 판단하는 것으로, 판단의 범위가 확장된 경우다. 같은 맥락에서 "김슬기는 눈이 예쁘다"는 특정 신체 부위에 대한 개별 판단이지만, "김슬기는 예쁘다"는 외모 전반에 대한 보편 판단으로 볼 수 있다.

 

판단의 범위를 확장하거나 축소할 때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판단을 성급히 보편화하거나 특정 상황에만 국한시키는 것은 진실을 왜곡하거나 편향된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새끼사자가 얼룩말을 사나운 동물로 단정 지은 것은 한정된 경험에 의한 개별 판단을 보편 판단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속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장님이 코끼리의 한 부분만 만지고 코끼리 전체를 판단한 것처럼, 특정 부분에 대한 판단을 전체로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하면 전체 상황을 오해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우리는 판단의 종류를 명확히 구분하고, 주관적 판단과 객관적 판단, 개별 판단과 보편 판단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도둑 이야기와 새끼사자 이야기는 이러한 논리적 판단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교훈적인 사례로, 우리에게 사고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판단을 내릴 때는 사실에 근거한 객관적 판단과 신중한 범위 설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올바른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주관적 판단과 객관적 판단, 개별 판단과 보편 판단의 개념을 가르치는 것은 그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적 개념은 다소 추상적이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는 이야기와 예시를 활용해 재미있고 쉽게 가르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둑 이야기와 새끼사자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공감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교육 과정을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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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아이들에게 가르칠때 

 

먼저, 주관적 판단과 객관적 판단을 설명할 때는 도둑 이야기를 활용한다. 이 이야기를 들려준 뒤, 도둑이 왜 방울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생각했는지 질문하며 아이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준다. 도둑은 자신의 귀를 막으면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점을 짚어주면서, 이는 주관적 판단임을 강조한다.

 

아이들에게 "만약 친구가 방울 소리를 듣는 상황인데, 너는 귀를 막고 있다고 해서 친구가 소리를 못 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맞는 판단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스스로 답을 찾게 한다. 이어 "방울 소리는 도둑의 귀와 상관없이 울리기 때문에 주인은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을 설명하며 객관적 판단의 개념을 알려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개념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의 성격을 이해하고 잘못된 판단의 결과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을 놀이 형식으로 바꿀 수도 있다. 한 아이가 방울 소리를 내고, 다른 아이는 귀를 막은 상태에서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확인하게 한다. 이렇게 하면 주관적 판단과 객관적 판단의 차이를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이론적으로만 설명했을 때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다음으로, 새끼사자 이야기를 통해 개별 판단과 보편 판단을 가르친다. 새끼사자가 땅벌에 쏘인 얼룩말을 보고 모든 얼룩말이 사납다고 생각한 것은 개별 판단을 보편 판단으로 잘못 확장한 사례이다. 이 이야기를 들려준 뒤 아이들에게 "모든 얼룩말이 정말 사나운 동물일까?"라고 질문하며 대화를 이끌어간다. 이어 "땅벌에 쏘여서 한 번 사나운 행동을 했다고 해서 모든 얼룩말이 그런 것은 아니야. 모든 얼룩말이 항상 사납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야"라고 설명하며 보편 판단의 오류를 지적한다.

 

여기서도 놀이와 연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일부러 크게 소리를 내며 장난을 치는 상황을 설정한 뒤, "이 친구가 오늘 이렇게 행동했다고 해서 항상 이렇게 행동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 맞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참여하며 개별 판단과 보편 판단의 차이를 경험하고, 타인을 섣불리 일반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이를 더 확장해 일상생활에서의 판단과 연결 짓는 활동을 마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친구가 숙제를 한 번 안 해왔다고 해서 그 친구가 늘 숙제를 안 한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사례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판단을 내릴 때 신중해야 한다는 점과 경험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이야기와 놀이 외에도, 아이들이 직접 판단을 구분하고 이유를 설명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활동을 제안한다. 몇 가지 문장을 제시하고, 그것이 주관적 판단인지 객관적 판단인지, 개별 판단인지 보편 판단인지 구분하게 한 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발표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뱀은 징그럽다"는 주관적 판단임을 설명하며, "이것은 어떤 사람이 뱀을 징그럽다고 느낀 것이지, 모든 사람이 뱀을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야"라고 말해준다. 또한,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이빨이 썩는다"는 객관적 판단으로, 이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사실임을 알려준다.

 

교육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판단의 오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토론 형태로 다뤄본다. 예를 들어, 새끼사자가 얼룩말을 모두 사나운 동물로 생각하고 사냥을 포기한 상황을 되짚어보며, "새끼사자가 판단을 잘못 내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만약 정확한 판단을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이 이 과정을 통해 판단의 중요성과 정확성을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결론적으로, 어린이들에게 판단의 개념을 가르칠 때는 이야기와 놀이, 토론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사고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도둑 이야기와 새끼사자 이야기는 아이들이 판단의 유형과 오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도구다.

 

이러한 접근은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더 정확하고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것이다. 판단은 단순히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력과 공감능력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과정임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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