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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대학,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특정 계층만의 특권이 아닌 유학의 새로운 가능성"

"조기 유학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네 가지"

"학업과 자립, 미국식 교육에 적응하기 위한 조건들"

조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24/11/30 [15:41]

미국 명문대학,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특정 계층만의 특권이 아닌 유학의 새로운 가능성"

"조기 유학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네 가지"

"학업과 자립, 미국식 교육에 적응하기 위한 조건들"

조동현 기자 | 입력 : 2024/11/30 [15:41]

유학은 자녀의 인생 설계에 있어 누구나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다. 흔히 유학을 부유층 자녀나 강남 지역 학생들의 전유물로 여기는 시각이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물론 유학에는 경제적 부담이 따르기에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지만, 경제적 여건이 넉넉하지 않다는 이유로 자녀의 유학 가능성을 처음부터 배제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한 학생은 부모의 연소득이 4000만 원 미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린스턴, 하버드, 스탠퍼드 등 명문대학에 합격하고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은 사례가 있다.

 

또 다른 학생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집안 사정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했으나, 다시 공부를 시작해 대학으로부터 8만 달러의 장학금과 생활비 보조를 받으며 진학한 사례도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유학이 특정 계층만의 특권이 아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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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세계적인 공과대학교입니다. 캠퍼스는 찰스강을 따라 1마일 이상 펼쳐져 있으며, 중심부에는 건축가 W. 웰스 보스워스(W. Welles Bosworth)가 설계한 상호 연결된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학부와 학과 간의 활발한 교류를 촉진합니다    

 

조기 유학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조기 유학은 100퍼센트 선택 사항일 뿐, 옆집 자녀를 따라 무조건 시행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 아이는 만 7세인데 영어를 잘 못해서 걱정입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수준이 낮은 것 같은데 어학연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흔히 들을 수 있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조기 유학과 어학연수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만, ‘그 선택이 정말 옳은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친척이나 친구의 권유, 혹은 주변 부모들의 사례에 영향을 받아 막연히 유학이 영어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자녀를 외국 연수 프로그램에 보내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조기 유학에 명확한 목적이 없다면, 이는 시간과 돈의 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상위 20위권 대학에 진학한 한국 유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조기 유학 경험을 조사한 결과, 중학교 1학년 이하의 조기 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은 11명에 불과했다. 이는 조기 유학이 명문대학 진학의 필수 요건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조기 유학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첫째, 자녀의 학습 태도를 점검해야 한다. 만약 자녀가 한국의 미국식 학교에 재학 중이라면, 영어와 사회 과목 선생님의 수업 평가를 세밀히 살펴야 한다.

 

미국 고등학교 및 대학교 입학심사위원들은 수업 참여도가 낮거나 발표력이 부족한 학생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면 조기 유학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 일반 학교나 외국어 학교를 다니는 경우에는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자녀의 수업 참여도와 발표력을 점검받는 것도 방법이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유학은 시간과 돈만 낭비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공인된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유학 생활 적응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사립 어학원이 상업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미국 중·고등학교 또는 대학에서 운영하는 공식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10세 이하의 어린 학생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유학 적응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관광과 놀이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 이를 근거로 조기 유학을 결정하는 것은 무리다.

 

셋째, 학생의 자립성을 판단해야 한다.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학생은 조기 유학 생활을 감당하기 어렵다. 자립심이 부족한 학생은 외로움을 느끼거나 심지어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자녀가 자립심을 기를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충분히 갖춘 상태에서 유학을 논의해야 한다. 자립심 없이 조기 유학을 시작하면 유학 생활이 오히려 자녀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넷째, 자녀에게 잘 맞는 학교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이유로 특정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 자녀가 잘하는 운동이나 학업, 기타 재능을 키울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학 희망 학교에서 학업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미리 점검해야 한다. 학업이 지나치게 어려우면 학생은 자신감을 잃고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이는 유학의 본래 목적을 퇴색시킬 뿐 아니라 자녀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교육은 학업 외에도 다양한 과외 활동을 중요시한다. 학업과 과외 활동을 모두 훌륭히 소화하고 교사와 친구들 사이에서 신뢰받는 학생이 명문대학에 더 유리하다. 따라서 단순히 영어 능력만을 목표로 한 조기 유학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면 신중한 사전 준비와 철저한 점검이 필수적이다. 유학은 자녀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며, 맹목적인 투자는 자칫 도박과 같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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