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 음식인가 문화인가?..일본에 보신탕이 없는 이유고대 중국에서 시작된 개고기와 전염병의 상관관계
|
![]() ▲ 보신탕은 한국의 전통 음식으로, 개고기를 주재료로 하여 다양한 채소와 양념을 넣어 끓인 탕입니다. 주로 삼복(초복, 중복, 말복) 기간에 즐겨 먹으며, 몸을 보양하고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신탕은 지역과 조리법에 따라 맛과 재료가 다양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들깨가루나 방아잎을 넣어 특유의 풍미를 더하기도 합니다 |
개고기가 보신탕의 주재료로 자리 잡은 데는 고대 사회에서 개고기가 귀한 식재료로 여겨졌던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국어》에 따르면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왕 구천은 백성들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개고기를,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돼지고기를 지급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개고기가 돼지고기보다도 귀한 식재료로 여겨졌음을 의미한다. 또한, 주나라 시대의 예법서 《주례》에서도 개고기가 제왕이 먹는 여섯 가지 고기 중 하나로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는 개가 고급 식용 가축으로 취급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보신탕 문화는 상당히 축소되었다. 과거 중국에서도 보신탕이 존재했지만, 6세기 무렵부터 기록에서 사라졌다. 《제민요술》과 같은 농업서에서도 개고기가 주요 식재료로 언급되지 않으며, 대신 낙타와 오리가 등장한다.
이는 북방 유목 민족의 영향으로 개가 사냥과 가축 보호에 필수적인 동물로 자리 잡으면서 개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관습이 사라진 결과다. 반면, 한국과 베트남은 농경 문화와 유교적 전통의 영향을 받아 보신탕 문화가 이어져 왔다. 특히 한국에서는 여름철 전염병 예방과 체력 보강이라는 실질적 이유에서 보신탕이 유지되었다.
일본의 경우, 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육식 금지령이 시행되면서 개고기뿐만 아니라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먹지 않았다. 19세기 말에 육식이 재개되었지만, 이미 오랜 기간 육식 문화가 단절된 탓에 보신탕과 같은 음식이 자리 잡을 기회가 없었다. 이러한 배경은 아시아에서 보신탕 문화를 유지한 나라가 한국과 베트남에 국한된 이유를 설명해준다.
논란의 중심과 세계화 추세에 맞춰야
보신탕 섭취에 반대하는 이유는 먼저 윤리적 관점에서 제기된다. 개는 인간과 오랜 시간 정서적 유대를 맺어온 반려동물로, 그들을 식용으로 소비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덕적 불편함을 준다.
현대 사회에서 동물 복지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만큼, 특히 반려동물로 여겨지는 개를 먹는 행위는 더욱 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동물은 인간과 관계없이 스스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개고기 소비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
건강과 위생 측면에서도 우려가 크다. 보신탕에 사용되는 개의 사육 및 도축 과정은 규제 부족으로 인해 비위생적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식품 안전 문제를 초래하고 질병 전파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비공식적인 시장에서 유통되는 고기의 품질은 신뢰하기 어려우며, 이는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학적 식품 관리 체계가 발전한 현대에서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문화적 변화와 대체 식품의 발전은 보신탕의 필요성을 감소시키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는 개고기 소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 이는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개고기 섭취를 지양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또한 보신탕이 가진 전통적 역할은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 보조 식품 등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이는 더 안전하고 윤리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는 단순한 동물이 아닌 인간과 동반자적 관계를 맺는 존재로, 이제는 그 관계를 더욱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