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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앙투아네트, 디저트 왕비, 그녀의 마지막 식탁 이야기

마카롱과 핫초콜릿: 왕비가 사랑한 달콤한 위안

음식으로 본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과 고뇌

혁명 전야, 그녀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음식은?

김학영 기자 | 기사입력 2024/11/27 [10:21]

마리앙투아네트, 디저트 왕비, 그녀의 마지막 식탁 이야기

마카롱과 핫초콜릿: 왕비가 사랑한 달콤한 위안

음식으로 본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과 고뇌

혁명 전야, 그녀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음식은?

김학영 기자 | 입력 : 2024/11/27 [10:21]

마리 앙투아네트, 프랑스 역사 속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 중 한 명이었던 그녀의 삶과 죽음은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그녀의 음식 사랑과 이를 통해 엿볼 수 있는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는 단순히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를 넘어 사람들에게 강렬한 감정적 연결을 제공한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음식 취향은 그녀의 개인적인 삶과 그녀가 속한 사회적 환경, 그리고 프랑스 음식 문화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녀가 즐겼던 디저트와 고급 식사는 단순히 사치와 부를 상징하는 것을 넘어 그녀의 인간적 고뇌와도 연결된다. "죽음을 맞이하기 전, 그녀는 무엇을 먹었는가?"라는 질문은 그녀의 삶의 무상함과 그녀를 둘러싼 역사의 잔혹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왕실의 엄격한 규율 속에서도 음식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녀는 마카롱과 같은 고급 디저트를 특히 사랑했으며, 이는 그녀의 개인적 취향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마카롱의 역사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지만, 프랑스로 전파된 이후 프랑스의 대표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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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는 그녀의 화려한 복식과 우아한 자태를 담고 있으며, 당시 프랑스 궁정의 패션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초상화들은 현재도 전 세계의 미술관과 박물관에 소장되어 많은 이들에게 감상되고 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즐겼던 마카롱은 현대의 형태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왕실 제빵사인 달로와요가 만든 디저트는 그녀의 입맛을 충족시켰다. 이러한 디저트들은 그녀의 삶에서 단순한 미각적 즐거움을 넘어 스트레스와 고립감 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도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초콜릿 또한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랑했던 음식 중 하나다. 그녀는 오스트리아에서 개인 쇼콜라티에를 데려올 정도로 초콜릿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으며, 핫초콜릿은 그녀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료였다. 특히 그녀가 즐긴 핫초콜릿은 오스트리아 스타일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했는데, 이는 물과 초콜릿을 끓인 뒤 달걀 노른자를 섞고 휘핑크림을 얹어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걸쭉하고 진한 맛을 자랑했던 이 핫초콜릿은 그녀가 오스트리아 출신이라는 점과 프랑스 왕비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음식이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순히 디저트만을 즐겼던 것이 아니다. 그녀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식단을 철저히 관리했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식사로 빵과 커피, 디저트를 즐기고, 점심에는 닭가슴살과 생선, 퀴노아와 같은 가벼운 식사를 선호했다.

 

저녁은 스프로 마무리하며 하루를 정리했는데, 이러한 식단은 그녀가 활동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특히 그녀는 왕궁에서의 활동량이 많았기 때문에 아침에 섭취한 단 음식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이후에는 가벼운 음식을 통해 몸을 관리했다.

 

 

그러나 그녀의 식사 습관은 단순히 건강 관리를 넘어 그녀의 삶의 무게를 반영하기도 했다. 베르사유의 엄격한 에티켓과 사회적 규범 속에서 그녀는 자유를 잃고 사생활이 없는 삶을 살았다. 이러한 환경에서 그녀가 사랑했던 음식들은 단순히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겪었던 고립감과 불안감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녀가 종종 머물렀던 쁘띠 트리아농은 그녀가 이러한 억압적인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상징적인 장소였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의 끝자락에서 그녀가 경험했던 음식에 대한 태도는 그녀의 내면적 변화와 역사적 고뇌를 드러낸다. 감옥에서의 그녀는 더 이상 과거에 즐기던 고급 음식을 원하지 않았다. 마지막 식사로 준비된 스프와 파스타조차 그녀에게는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이는 그녀가 생명의 덧없음을 느끼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생전에 그녀가 사랑했던 마카롱, 핫초콜릿, 크루아상 등은 그녀의 마지막 날에는 더 이상 그녀를 위로할 수 없었다.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녀의 삶은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녀는 훌륭한 왕비는 아니었지만, 최악의 왕비로 평가되기에는 그녀의 인간적 고뇌와 환경적인 요인들이 너무나도 복잡했다.

 

만약 그녀가 정치적 역할에서 벗어나 단순한 귀족의 삶을 살았다면, 그녀는 사랑하는 음식들과 함께 가족, 친구들과 평화로운 삶을 누렸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즐겼던 음식들은 단순한 사치품이 아니라, 그녀의 삶과 그녀가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오늘날 마리 앙투아네트는 역사적 아이콘이자 음식 문화를 통해 인간적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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