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속 한국 기업, 생존을 위한 해안주하지 않고 과거를 답습하지 않는 90도 혁신의 비전
|
![]() |
이번 연구의 핵심은 기업 혁신에 있어 기존의 보수적 접근 방식을 탈피해 ‘직각혁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데 있다. 직각혁신은 안주하거나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태도를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90도의 혁신을 의미한다. 기존의 30도 또는 60도 수준의 점진적 변화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진단 아래,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제3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새로운 패러다임’, ‘글로벌 니치 리더’, ‘제조업과 ICT의 융합 혁신’, ‘자원의 창의적 조합’, ‘신바람 지배구조’ 등 도전적인 주제어로 구성됐다. 특히 이러한 혁신은 단순히 방향 전환을 넘어 속도와 범위, 깊이에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변화를 요구한다고 학자들은 주장했다.
또한 연구에서는 기업들이 직면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 접근 방식도 제안됐다. 신동엽 교수는 경영자들이 과거 방식에 집착하는 ‘개선집착증’의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재용 교수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메가트렌드의 변화 압박 속에서 기업들이 전략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채성 교수는 제조업 경쟁력의 원천이 소실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연성 교수는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로봇 등 첨단 기술이 품질경영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신경식 교수는 지식기반 사회와 플랫폼 경제의 도래로 전통적 비즈니스 모델이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에 대응한 전략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 및 스타트업의 역할도 주요한 논의 주제였다. 김도현 교수는 한국에서 벤처 정신이 약화되고 대기업 중심의 추진방식이 표준화된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벤처가 가진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기업가정신이 살아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신현한 교수는 지배구조를 단순히 정적인 개념으로 보지 않고 동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정치적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윤성수 교수는 회계정보의 품질향상이 기업 경쟁력의 기초라고 강조하며 투명성과 내부통제 개선을 통해 자본비용을 낮추는 전략을 제시했다.
사람 관리의 중요성도 논의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이영면 교수는 노사 간 신뢰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했으며, 노동조합이 약자를 위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우성 교수는 자기주도적 성장과 다양성을 강조하며 전통적인 사람 관리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기복 교수는 조직문화와 리더십 혁신을 위해 과거의 가정을 타파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 책은 10개월에 걸친 연구와 토론의 결과물로,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통합적이고 포괄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장기적인 기업가치 증대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크다. 연구에 참여한 13명의 학자와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이룬 협업의 결과는 앞으로도 계속되는 논의와 연구를 통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영학회는 이러한 통합적 연구가 앞으로도 국가적 주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학문적 성과를 실질적으로 기업 현장에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