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포도주, 심장병 사망률을 낮추는 비밀
항산화의 힘, 적포도주 속 폴리페놀의 역할
적포도주에 포함된 폴리페놀 성분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관 건강을 유지하며 심장질환을 막는 주요 요소로 밝혀졌다.
과유불급: 적포도주도 절제가 필요하다
적포도주가 건강에 좋지만, 과도한 섭취는 숙취와 알코올 중독을 초래할 수 있다. 프랑스인의 절제된 음주 문화는 적포도주의 효능을 극대화한다.
김누리 기자 | 입력 : 2024/10/30 [08:32]
고지방ㆍ고칼로리 식단을 즐기는 프랑스인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미국의 1/3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의학계의 화두가 되어왔다. 이 역설적인 현상, 일명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는 적포도주의 심장병 예방 효과와 깊은 관련이 있다. 프랑스인들은 평소 식사에서 고기, 치즈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도 심장병 사망률이 낮다. 의학계는 이와 같은 불균형의 이유로 프랑스인의 적포도주 소비 습관에 주목했다.
1980년대 한 미국 방송에서 처음 언급된 이후, 프렌치 패러독스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하버드 대학교는 지중해식 식사와 하루 한두 잔의 포도주 섭취를 권장하면서 미국에서도 적포도주 열풍이 불었다. 그 후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건강 식품으로 적포도주의 효능을 인정하고, 심장병 환자들에게 적포도주를 처방하는 병원도 생겨났다.
▲ 적포도주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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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루삭 쌍떼밀리옹 마을에서 생산되는 적포도주는 특히 유명하다. 이곳 사람들은 식사 전 따뜻하게 데운 포도주를 마시는 오랜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겨울철 감기 예방과 활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한편, 영국 런던의 윌리엄 하비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적포도주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적포도주는 혈관 건강을 돕고 노화를 방지하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적포도주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프랑스의 적포도주 연구 대가 세르쥬 르노 교수는 적포도주가 심장병 예방에 효과적일지라도 금연, 규칙적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이 병행되어야 심장 건강을 70~80%까지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음은 적포도주의 효능을 떨어뜨리며 숙취와 알코올 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프랑스인들에게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닌 식사와 약, 그리고 절제할 때만 유익한 술로 여겨진다. 이들은 적포도주를 식사와 함께 천천히 음미하며 소량씩 마신다. 적포도주의 올바른 섭취는 심장을 보호하고,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만성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습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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