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부활의 신호탄..5G 성공은 매출의 빠른 회복스티븐 엘롭과 위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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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견고한 이미지와 신뢰성으로 시장을 지배했다. 1999년 매출은 19억 유로에서 2007년 약 50억 유로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2007년 아이폰의 등장은 시장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아이폰의 터치 스크린 방식과 세련된 디자인은 모바일 기술 혁신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노키아의 기존 전략은 구시대적인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아이폰의 등장에도 노키아는 그 위협을 과소평가했다. 당시 노키아는 여전히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고,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폰과 다른 경쟁사의 혁신 제품들은 빠르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노키아는 대응책으로 2009년에 N97 모델을 출시했으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차이로 인해 대실패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노키아의 쇠퇴는 본격화되었다.
노키아는 2010년 9월 스티븐 엘롭을 새로운 CEO로 영입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엘롭은 심비안 운영체제를 퇴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폰을 채택하는 전략을 펼쳤지만, 이는 노키아 역사상 최악의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루미아 스마트폰 시리즈는 기대와 달리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매출은 급격히 하락했다. 결국 엘롭은 2013년 노키아를 떠났으며, 그의 결정은 노키아 몰락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엘롭이 떠난 후 라지브 수리가 노키아의 새로운 CEO로 부임하며 회복의 길을 열었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솔루션 및 장비 부문에서 수익성을 높이며 내실을 다졌다. 2015년 알카텔 루슨트를 166억 달러에 인수하여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장비 업체로 성장시키는 발판을 마련했고, 이를 통해 매출 회복의 기틀을 다졌다.
5G 시장에서 노키아는 혁신적인 장비인 리프 샤크를 통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장비는 기존보다 세 배 빠른 속도, 절반의 크기, 75% 낮은 전력 소비를 자랑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NTT 도코모, AT&T, 보다폰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노키아는 5G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노키아의 5G 성공은 매출의 빠른 회복으로 이어졌고, 현재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경영상의 부활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전성기에 비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앞으로 노키아가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다시금 선두에 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