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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사] 장애인학생 1명에 비서 1명씩 붙여주는 학교도 있다

강샘 | 기사입력 2010/10/23 [20:50]

[전기사] 장애인학생 1명에 비서 1명씩 붙여주는 학교도 있다

강샘 | 입력 : 2010/10/23 [20:50]

버클리 대학 입구에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DSP오피스. 이곳에서 학교 장애인 학생들의 학교 생활 전반에 대

버클리 대학은 미국의 어느 대학보다 장애인을 위한 교육 시설이 잘 되어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장애인 문제에 대한 학교의 제반 사항을 DSP (Disabled Student Program) 오피스에서 담당한다. 장애인이 공부하고 있는 동안 여러가지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해 9백명 정도의 학생이 이곳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

리포터는 앞으로 3회에 걸쳐 학교에서 장애인 학생들에게 주는 비서, 주택, 취업 등에 대해서 연재할 예정이다. 장애인 학생을 뽑긴 하지만 학교 생활은 원천봉쇄됐다고 할 만큼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한국의 대학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글이 한국의 장애인 학생들에게 오히려 절망을 안겨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나 교육당국과 복지 정책 당국에 작은 경종이나마 울려 주기 위해 버클리의 장애인 제도를 소개한다.

첫 번째로 장애인을 위한 대필(Notetaker)과 비서 제도에 대해서 알아 본다.
장애인들이 대학에 다닐 때 제일 먼저 부딪치는 문제가 강의 노트와 자잘한 도움이다. 그래서 미국의 많은 대학에서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도우미를 붙여 준다.
리포터는 버클리 대학으로 편입하기 전 하버칼리지를 다녔다. 그곳에서는 학생들에게 진학을 하거나 사회에 진출하는 데 크레딧을 주는 조건으로 장애 학생 도우미 제도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학생들은 직업이라기 보다는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장애 학생들을 도와 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의식은 다소 약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버클리 대학은 장애 학생들을 좀 더 철저하게 돕기 위해 유급 대필자와 비서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단순히 도우미라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좀 더 철저한 직업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 비서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무료로 봉사하는 것 보다 유료로 하니까 훨씬 책임 의식이 강해 질 수 밖에 없다.

대필자들이 하는 일은 강의 시간에 노트 필기를 해서 DSP 오피스에 마련된 장애인 파일에 넣어 주는 것이다. 비서들이 하는 일은 그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복잡하다. 장애인 학생이 리포트를 쓰기 위해 필요한 책을 요구하면 도서관에서 일일이 찾아다 주어야 하고 심지어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식사까지 도와줘야 한다.

한 장애인 학생에게 한 학기에 지원하는 액수는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대필자에게는 한 학기에 학점 당 30달러씩 지급한다. 그러나 비서에게는 시간당 10달러 씩을 지급한다. 강의 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략 한 과목에 60 시간씩을 준다. 한 학기에 4과목 16학점을 신청할 경우 대략 다음과 같은 계산이 나온다.

대필자: 30달러 X 16= 480 달러
비서: 10달러X60시간X 4과목= 2천 4백 달러
합계: 2,880 달러
거의 3000달러에 이르는 돈을 장애인 학생 한명을 위해서 학기마다 지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장애인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필과 비서 비용이고 그 외에 각종 장학금이나 프로그램 유지비 등은 제외한 금액이다. 그것까지 합산하면 훨씬 더 많은 금액이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서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철저한 제도를 바탕으로 장애인 대학생들은 성공적으로 학습을 해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도깨비뉴스 리포터 샘 ssjmkang2000@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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