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기사] 미국에 성공한 장애 정치인이 많은 이유는?
강샘  | 입력 : 2010/10/19 [10:51]
| 학생들 앞에서 열강하는 로버트 라이스 |
| 버 클리에서 정치학 179는 무척 인기 있는 강의다. 비록 1학점 밖에 되지 않지만, 일 주일에 수요일 한번만 수업이 있어 부담이 전혀 없고 4지 선다형 기말 시험 한번만 치러 패스만 하면 학점이 나오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수강을 신청하게 된다.
정치학 179의 특징은 모든 강의가 정치인들을 초청해 그의 정치 철학을 듣거나 앞으로의 계획을 듣는 것이 전부다. 학교의 명성 때문에 내노라 하는 정치인들이 매주 강사로 나온다. 이번 학기에는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초청 될 거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까 워낙 많은 학생들이 신청해 조금만 늦으면 수강을 못하게 된다.
필자도 수강 신청을 조금 늦게 했는데 대기자 명단에서 50 번째가 넘어 있었다. 꼭 수강하고 싶었으나 워낙 대기자가 많아 포기하고 있었는데 Ross 교수로부터 반가운 메일이 날아 왔다. 장소를 옮겨 수강 신청자 전원을 받아 들인다는 것이다. 휠러 홀 1층에는 수 천명이 않을 수 있는 대형 오디토리엄이 있다. 수강 신청을 학생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음은 Ross 교수가 학생들에게 보낸 메일이다.
| Due to the overwhelming popularity of Political Science 179 the class is being moved back to Wheeler Auditorium for the Spring semester. Therefore everyone on the waitlist will be admitted and there are still a lot of open seats for the class. If you have any friends, enemies or even total strangers that need an extra one unit class you can tell them that the class is now open. Thanks and I`ll see you next Wednesday at 4:00 in Wheeler Auditorium. |
관심을 끄는 대목은 친구나 적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다 데리고 오라는 내용이다. 사무적인 메일에서 까지 이런 유머를 구사하는 여유를 보였다.
첫 강사가 초청된 지난 1월 28일, 리포터는 바로 앞 강의가 늦게 끝나 좀 늦게 도착했다. 이미 강사에 대한 약력 소개는 거의 끝나 가고 있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했다는 말 정도만 겨우 들었다.
수 천석의 좌석은 학생들로 가득 차 서서 듣는 학생이 있을 정도. 강의의 인기 도를 짐작할 수가 있었다. 심지어는 학생이 데리고 온 개까지 제일 앞 좌석 옆에 앉아 있었다. 누구나 데리고 와도 된다는 말에 개까지 한 몫 껴 정치학을 들으려 하는 모양이다. 정치학을 들으러 온 개답게 옷도 제법 잘 입혀져 있었다.
장애인 한 명이 강단 난간에서 무선 마이크를 만지고 있다. 오디오 관계자쯤 되는 모양이려니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연사로 나올 정치인에 대해 학생들은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교수가 강사로 초청된 로버트 라이스를 불렀다.
정치가라면 멋있는 외모의 세련된 사람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보기 좋게 깨졌다. 불리어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아까 무선 마이크를 만지작거리던 장애인이었다. 키가 초등학교 학생 만큼 밖에 되지 않는다. 그가 연단에 나서자 학생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그의 강의는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 탁월한 매력적인 언어 구사는 아니었지만, 자신있고 힘차게 역설하는 정치적 신념은 끊임없는 박수를 받아 냈다. 그는 신랄하게 부시의 정책을 비난했다. 특히 이라크에서 대량학살 무기가 발견되지 않아, 부시가 이 쟁점을 은근히 피해 간다는 내용과 일자리 창출에 심각한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역설할 때, 그리고 클링턴이 정치를 할 당시 정책 결정에 많은 영향력을 주어 그의 도움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해 나갔다는 이야기를 역설할 때 등등 강의 중간중간에 계속 해서 큰 박수를 받았다.
장애인인데도 불구하고 로버트 라이스 같은 정치인을 배출될 수 있었던 것은 대학과 장애인,그리고 장애인 단체들이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번 여름 학교에서 우수한 장애 학생을 엄선해 세계 정치의 1번지인 워싱턴 디시로 보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상원에서도 전국에서 뛰어난 장애 대학생 50명을 뽑아 정치를 배우게 하기 위해 인턴으로 이미 선정해 놓은 상태다.
그 외에도 장애인을 정치가로 키우려는 단체들은 끊임없이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련해 그들의 주거 문제와 교통 문제,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까지 해결해 줘 가며 능력있는 장애인들을 물색하고 있다.
다음은 The American Association of People with Disabilities (AAPD)에서 장애인들을 모집하는 안내문이다.
With sponsorship from the Office of Disability Employment Policy (ODEP) of the U.S. Department of Labor, The Washington Center for Internships and Academic Seminars (TWC) has created a new internship program which seeks to recruit qualified college students with disabilities to intern in the executive, legislative, or judicial branches of the federal government.
A total of fifty (50) students will be selected to participate in this program in 2004. The American Association of People with Disabilities (AAPD) will offer technical guidance and support to implement this one-of-a-kind initiative.
Tuition scholarships are available, and students will receive academic credit while gaining valuable work experience in Washington, DC. Attached is a program description and internship application, or visit www.twc.edu or www.aapd-dc.org.
The application deadline for the Spring 2004 semester is Friday, NOVEMBER 15, 2003.
Please help us spread the word to all interested individuals.
Thankyou! |
버클리 대학에서 지원하는 워싱턴 디시 인턴쉽
About the Internship
The TRIO Internship is a nine-week internship in the Washington, DC office of the Council for Opportunity in Education (the Council).?The internship is open to undergraduate college students (who will not have graduated from college by June 2004) enrolled in a TRIO Student Support Services or Ronald E. McNair Post Baccalaureate Achievement Program, or to undergraduate college students who participated in a pre-college TRIO program (Talent Search, Upward Bound, or Educational Opportunity Centers) prior to college.
The TRIO Intern will work closely with the Vice President of Public Policy--who coordinates all of the government relations activities at the Council.?The Intern will assist in monitoring action on federal issues of concern, and this might involve attending Congressional hearings, U.S. Department of Education briefings, and higher education association meetings.
The TRIO Internship Program will run from June 1-July 30, 2004.?The Program provides a $3,500 stipend for the nine-week summer internship, and the Council will assist the intern in finding housing. To learn more about the internship and for an application, please visit http://www.trioprograms.org/triointernship.html.
Only one internship position will be filled for the Summer of 2004. |
그 외에도 장애인들을 정치가로 키우려는 단체는 많다. 안내문에 보듯이 극 소수를 뽑기 때문에 선정되기가 힘들지만, 선정되면 상원의원이나 다른 정치가들 바로 밑에서 직접 정치를 배우고 또한 여러 세미나를 통해 정치가나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 기초를 다져가게 되는 것이다.
인턴으로 선정된 장애인들에게는 여러가지 도움이 제공된다. 숙소와과 식사는 물론 여행비와 별도의 급료도 제공된다. 급료는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적게는 1500 달러에서 백악관 같은 경우에는 연봉 8만 달러에 이르는 급료가 지급된다. 그리고 장애인에게 필요한 편의 시설도 철저히 조사해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
로버트 라이스가 어떤 경로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는지는 정확히 알아 보지 못했지만, 대학과 단체들의 이런 적극적인 자세와 사회의 분위기는 그를 정치가로 발돋움하는 데 충분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열정적이고 짜임새 있는 그의 강의는 수천명의 관심을 집중 시켰다. 돌아 누워 잠든 개만 제외하고는….
(2004년 봄 동아일보 도깨비 뉴스에서)
비어있는 것이 보기 좋지 않아 임시로 올려 놓습니다. 기사 올리기 시작하면 이 기사는 내리겠습니다. 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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