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呼名
장우원 시인
화장실 구석에 매달려 몇 년째 손 타지 않은 시계 대체 저것을 어찌 불러야 하나
고장난 시계 가지 않는 시계 안 가는 시계 못 가는 시계 멈춰 버린 시계 건전지가 다한 시계 건전지를 갈면 가는 시계 갈 수도 있는 시계 건전지를 넣어도 갈지 안 갈지 알 수 없는 시계
내 이름 석 자도 이와 같으니 누구에게는 쓸모로 또 누구에게는 불용으로, 껍데기로
또 누구에게는 잊혀짐으로 나를 대신할 터 홀로 걷는 대낮, 그러나 카톡은 연신 울어 쌓고 페북 답글이 지르르 울려도
나를 불러 줄 누군가 여전히 그립다
장우원 1961년 목포에서 태어나 유달산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자랐다.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퇴임하였다. 위인을 무턱대고 미화하는‘위인전’을 바로 잡고자 『인물이야기』 (1~4권)에 공동 저자로 참여했고, 『우장춘』, 『과학 한국을 만든 사람들1』도 썼다. 전교조 조합원으로 ‘초등교과모임’을 결성한 뒤 회지 《바로 서는 초등교육》을 편집·배포헸다. 고등학생 때부터 시를 써 1984년 ‘복현문화상’시 부문에 「대중탕에서」로 대상을 받았고, 소장용 시집『대중탕에서』를 묶어 냈다. 2015년 『시와문화』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 『나는 왜 천연기념물이 아닌가』 『바람 불다 지친 봄날』 시사진집 『안나푸르나 가는 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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