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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거림에 대하여

강민숙 | 기사입력 2023/01/19 [00:18]

삐걱거림에 대하여

강민숙 | 입력 : 2023/01/19 [00:18]

삐걱거림에 대하여

 

권순자 시인

 

 

 

삐걱거리는 소리는 내가

살아있다는 표시

 

거칠게 미묘하게 스며들어

파장 일으키던 소리

 

삐걱거림이 연결하는 세계는

끊어질 듯 닿는 바람의 한숨!

짧은 꽃향기를 태우는 숨결이야

 

그늘에 숨겨도 모습을 드러내고야 마는

삐걱거림의 속성

깨어있을 때 통증으로 빛나는

살아있음의 몸짓

살아남을 기억

사라지지 않을 간절함

 

오므라들었다가 펼치는 꽃잎 사이의 계절처럼

구겨졌다가 펴는 허리 사이의 슬픔처럼

 

사이에는 무수한 삐걱거림이 있다

 

삐걱거림이 나를 세우고

나를 키운다

 

 

 권순자(權順慈)

1986포항문학, 2003심상등단. 시집으로 우목횟집,검은 늪,붉은 꽃에 대한 명상,천개의 눈물,청춘 고래,소년과 뱀과 소녀를등이 있고 시선집애인이 기다리는 저녁, Mother's Dawn(검은 늪의 영역시집)이 있음. 수필집 사랑해요 고등어 씨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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