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전파 경로로 중국의 야생동물 요리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유명 블로거가 과거에 올렸던 박쥐 요리 영상으로 비난을 받았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멍윈(Wang Mengyun)이라는 해외여행 프로그램 진행자는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촬영 중에는 (박쥐에게) 이런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려고 했을 뿐이고 박쥐가 바이러스의 주요 원천이라는 사실은 몰랐다″며 고의가 아니었음을 주장했다. 왕멍윈은 3년 전 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의 한 식당에서 ′박쥐를 먹는 미녀′라는 제목의 영상을 웨이보에 올렸다. 영상 속에서 왕멍윈은 웃으면서 요리된 검은색 박쥐의 날개를 펼쳐 보이기도 한다. 박쥐탕을 먹고 나서는 카메라를 향해 ″고기가 아주 질기기는 한데 엄청 맛있네요″라고 말한다. 이 동영상은 우한폐렴이 야생동물로부터 왔고, 특히 매개체가 박쥐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이 영상을 본 누군가가 온라인에 올렸고, 이 영상을 보고 열받은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SNS에서는 왕멍윈이 77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를 전파시킨 것으로 지목되는 야생동물의 치명적인 본질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이 영상이 2016년에 촬영됐지만 2003년부터 야생동물 소비는 안된다는 경고가 있었다″며 ″왕멍윈은 이 영상이 해외에서 촬영됐다고 말했지만 사람들에게 박쥐가 매력적인 맛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비난했다.
이 기사 좋아요
<저작권자 ⓒ 내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