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스턴트식품이 우리 몸에 해롭다고 말할까? 정말 해로운 식품일까?

김윤정 기자 / 기사승인 : 2019-05-07 0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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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식품 안전보고서

 

 

[내외신문]김윤정 기자= 식품에 관한 국가적으로 기준으로 보건복지가족부가 식품위생법에 근거하여 고시한 ‘식품공전’이 있다. 이 식품공전에는 가공식품이 식품군, 식품종, 식품유형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인스턴트식품이라는 분류 항목은 없다. 때문에 소위 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특별한 규제나 기준도 없다. 하지만 흔히 인스턴트 식품은 몸에 해롭다고들 이야기하고, 또 그렇게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인스턴트식품이 어떤 이유로, 어떻게 해로운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모든 인스턴트식품은 몸에 해로울까?


인스턴트식품이란 ‘간단한 조리 조작으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한 식품’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정설이다. 식재료를 다듬고 세척하는 등 전 처리 과정이 필요 없고, 조미나 조리도 할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식품 모두 이에 해당되며, 통 · 병조림 식품, 레토르트식품, 분말건조식품, 즉석면류, 냉동조리식품 등이 포함된다. 인스턴트식품은 오랜 기간 보존이 가능하고, 휴대가 간편하며 조리에 따른 노동력과 시간이 절약되며, 그런대로 맛도 있다. 이는 오랫동안 축적된 식품가공기술의 산물로 소비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적인 추세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인스턴트식품이 우리 몸에 해롭다고 말할까? 정말 해로운 식품일까?


인스턴트식품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우선, 식사 준비가 어려울 때 한 가지 음식만으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라면. 하루 세끼 식사를 라면만 먹는다면 분명히 건강에 해롭다. 현재 시판되는 라면을 예로, 표시된 영양성분을 살펴보면 세 끼 모두 라면으로 먹을 경우 칼로리는 1515kcal, 단백질 33g, 지방 45g, 칼슘 378mg, 나트륨 5820mg이라고 하니, 세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단백질, 칼슘이 부족하고, 나트륨은 지나치게 많아 영양상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분석해보면 비타민과 식이 섬유가 부족하고, 포화지방산이 많은 것도 문제다. 


그러나 한 가지만 먹어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유나 달걀 등을 완전식품이라고 하지만 영양 면에서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라면만으로 식사를 대신하지 말고 적당량의 단백질 식품과 채소류를 함께 먹고, 염분 과잉 섭취를 막기 위해 스프 사용량을 줄인다면 충분히 훌륭한 식사가 될 수 있다.


여러 가지 식품을 조합하여 부족한 영양을 상호 보완하고 영양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식생활의 원칙이다. 따라서 영양성분의 부족이나 결핍을 가지고 ‘인스턴트식품은 해로운 식품’이라 규정짓는 것은 옳지 않다. 더욱이 통 · 병조림 식품, 레토르트식품, 냉동조리식품 등의 인스턴트식품은 주식이 아니라 부식 중 한 가지로 이용하는 경우가 보통이니 영양성분의 부족이나 불균형을 이유로 해롭다고 말할 수 없다. 


인스턴트식품에 대한 또 한 가지 오해는 방부제를 비롯한 화학첨가물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통 · 병조림 식품, 레토르트식품은 조리된 식품을 금속관이나 유리병, 레토르트 파우치 등 포장재에 넣고 밀봉한 후 살균하는 제품들로, 이렇게 제조할 경우 방부제나 살균제를 첨가할 필요가 없다. 

 

때때로 이런 제품의 포장에 ‘방부제 무첨가’등의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것은 소비자의 잘못된 인식을 염려하여 제조업체가 홍보 차원에서 표시한 것일 뿐이다. 즉석국, 즉석수프 등 건조분말식품에는 때로 산화방지제, 합성조미료 등 첨가물이 들어 있는 것도 있는데, 이는 보존 기간의 연장을 위해, 또는 풍미를 위해 국가가 정한 사용 기준에 맞추어 사용하고 있으나 일반 가공식품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므로 사용된 식품첨가물의 종류나 사용량이 규정에 부합되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지만, 단순히 인스턴트식품이기 때문에 해롭다고 말할 수는 없다.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은 그 종류가 대단히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사용을 허가한 것은 화학적 합성품이 400여종(합성착향료는 제외), 천연물이 약 200종이다. 하지만 이 첨가물을 모든 식품에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식품과 사용량 등 사용 기준이 정해져 있다. 특히, 사용량은 랫트나 흰쥐 등 실험동물을 이용한 섭취실험에서 무해함을 인정받은 최대량의 1%정도로 정해져 있으니, 이 기준 내에서 첨가물 첨가는 물론 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인스턴트식품은 원재료의 영양이나 향미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가공기술의 발전을 가져왔다. 장기 보존을 위한 건조법만 하더라도 예전에는 일광건조나 화력건조밖에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지금은 진공건조, 분무건조, 냉동건조 등의 기술이 발달해 식품의 영양성분이나 풍미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건조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편식하는 인스턴트는 영양 불균향 초래


인스턴트식품은 흔히 여러 가지 첨가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맛이 있고, 그래서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만 자칫하면 특정 인스턴트식품을 편식하기 쉽다. 이와 같은 편식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 이것은 인스턴트식품의 단점이 아니라 식사 방법의 잘못이 문제임을 알아야 한다. 


획일적인 맛 때문에 어머니가 정성 들여 요리한 음식과 다르다고 느끼는 등 정신적 불만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한 가지 인스턴트식품으로 매끼 식사를 대신하거나 특정 인스턴트식품의 편식 등을 경계하면서, 여러 식품을 다양하게 배합하여 부족한 영양을 보완한다면, 시간과 노동력을 절약해주는 편리하고 안전한 식품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인스턴트식품은 이렇게 매우 편리하지만 영양 면에서는 여러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열량은 높지만 무기질과 비타민 등 다른 영양소의 함유량이 아주 낮다. 그로 인해 영양이 균형을 잃게 되고, 조절 영양소 부족으로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 열량이 높아 비만이 되기 쉽고, 성인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결코 이롭지 않다. 또한 맛을 내기 위해 정제된 설탕이나 지방을 많이 첨가하고,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나트륨이 함유된 성분을 첨가해 나트륨 함량도 높다.


식후 노곤하고 졸리는 현상은 장이 소화를 시키기 매우 힘들어해서이다. 즉 소화에도 힘이 많이 든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인스턴트식품은 일차 소화를 한 후 흡수시키기만 하면 되므로 정상적인 소화기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외에도 인스턴트식품이 환경과 식생활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늘고 있는 대장암의 주원인이라는 우려도 있다. 1980년 우리나라 암 가운데 대장암은 남녀 모두 5.8% 정도였으나 1993년 에는 남자 암가운데 7.2%, 여자 암에서 7.7%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7.5%가 되어 암 중에서 네 번째로 곱힐 정도로 흔해졌다. 무서운 속도로 느는 추세이다.


이처럼 갑자기 대장암 환자가 느는 이유는 서구화된 식생활, 특히 고기, 기름진 음식, 가공육, 그리고 인스턴트식품의 영향 때문이다. 통계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환경적 영향, 특히 식생활의 서구화가 대장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일례로 미국에 사는 일본이나 폴란드 이민자의 후손은 대장암이 적은 그들의 부모와 달리 미국의 백인만큼이나 대장암에 많이 걸리는 걸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의 재래식 음식에는 섬유질이 많으므로 자연히 변의 양도 많다. 변이 많으면 적을 때보다 빨리 대장을 통과한다. 그래서 변속에 들어 있는 나쁜 물질이 대장의 점막과 접촉해 암을 일으킬 시간, 기회가 적다. 반면 기름과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서양음식, 합성보존제와 발색제. 산화 방지제 같은 나쁜 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인스턴트식품, 소시지나 햄 같은 가공육은 채소와 달리 변의 양도 적다. 


그래서 대장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시간만큼 나쁜 물질이 큰창자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장암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음식물로 만들어진 변일수록 나쁜 세균이 많이 생기고 이런 세균에서 나오는 나쁜 효소 때문에 많은 발암 물질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육식, 지방질, 인스턴트 식품은 많이 먹을수록 대장에 나쁘고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

 

내외신문 / 김윤정 기자 goinfo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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